강풍에 빠르게 확산…동시다발 산불에 진화 ‘난항’
[KBS 광주] [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 산불은 이틀간 이어지면서 곳곳에 피해를 냈는데요,
산불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했고, 진화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 배경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함평군 대동면에서 산불이 난 건 어제(3일) 낮 12시 20분쯤.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마른 낙엽은 불씨가 돼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1m가 넘는 강풍에 불길은 더욱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산불 발생 1시간.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진화는 어려웠지만,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 발령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함평에 산불이 나고 1시간 20분, 이번에는 순천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불티가 강한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빠르게 흩어졌지만 함평에 진화 헬기를 추가로 투입할 수 없었습니다.
헬기가 순천으로 분산 배치되면서 진화 속도는 눈에 띄게 줄었고,
[신정란/함평군 신광면 : "순식간에 한 시간이나 됐을까 불이 저기까지 가버렸어. 저 산까지 가버렸어."]
헬기로 물을 뿌리는 사이에도 산불은 더욱 번졌습니다.
날이 저물고 함평과 순천에서 헬기가 철수하자 현장은 최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밤 사이 진화대원들이 수백명씩 투입돼 낙엽을 제거하며 방화선 구축에 나섰지만 산불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두 산불 현장에는 어젯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차례로 산불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충남 홍성과 충남 금산·대전 서구지역, 경북 영주 등지에서 난 산불도 산림당국의 진화 역량을 분산시켰습니다.
[정철호/산림청 대변인 : "산불 진화는 그 특성상 초기 진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초기 진화에는 헬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최근에 산불이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발생해서 헬기가 분산 배치(돼 어려움이 있습니다)."]
산림청은 피해 면적 100㏊ 이상의 산불 5건이 동시에 발생한 건 1986년 산불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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