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바꿔입은 양의지·박세혁, 첫 대결선 의지 판정승

김희준 기자 2023. 4. 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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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 겨울 양의지는 두산으로, 박세혁은 NC로
이번 시즌 첫 맞대결…양의지 전 타석 출루로 승리 견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베어스와 삼성 라이언즈의 경기, 5회 초 2사 상황에서 두산 양의지가 삼성 이재현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2023.03.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지난 겨울 유니폼을 바꿔입은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박세혁(NC 다이노스)의 시즌 첫 안방마님 대결에서는 양의지가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독 눈길이 쏠린 것은 양의지와 박세혁이 지킨 양 팀의 안방이었다. 얄궂은 운명으로 얽힌 둘의 시즌 첫 대결이 펼쳐졌기 때문.

2022시즌이 끝난 뒤 나란히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둘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2019~2022년 NC에서 뛴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양의지가 떠나면서 안방에 공백이 생긴 NC는 또 다른 포수 FA인 박세혁과 4년, 46억원에 사인했다.

둘은 과거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기도 하다.

양의지는 2010년 두산의 주전 포수로 도약했고, 2018년까지 두산의 주전 포수로 뛰며 리그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거듭났다.

2012년 입단한 박세혁은 양의지가 두산을 떠나기 전까지 백업 포수였다.

상무에서 제대한 2016년 이후 주전급 포수로 거듭났지만, 박세혁은 현역 최고의 포수 양의지에게서 주전 자리를 뺏지 못했다.

양의지가 NC로 떠난 2019년 주전 자리를 꿰찬 박세혁은 그해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해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지난 겨울 또다시 운명이 엇갈린 둘은 이날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양의지는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를 적으로 만났고, 박세혁은 두산이 아닌 NC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 섰다.

이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세혁은 1회초 타석에 들어서기 전 두산 팬들이 모여앉은 1루 측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제 상대 팀 선수가 됐지만, 두산 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그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첫 맞대결에서는 양의지가 판정승을 거뒀다. 일단 두산이 승리하면서 양의지가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수비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양의지, 박세혁의 투수 리드 속에 양 팀 투수진은 호투를 이어갔고, 7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두산 선발 곽빈은 7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내주고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가 94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솎아냈다.

NC 선발 송명기도 5⅔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5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불펜진도 줄줄이 호투했다.

두산에서는 정철원과 홍건희가 각각 8,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NC에서도 김진호(⅔이닝), 김영규(1⅓이닝), 김시훈(⅓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심창민이 유일하게 실점했을 뿐이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양의지가 우위였다. 양의지는 안타 1개, 볼넷 3개를 얻어내며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두산의 유일한 점수도 양의지의 득점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2회말 중전 안타를 때려낸 양의지는 4회말, 6회말, 8회말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8회말 양의지의 볼넷 출루는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8회말 2사 후 볼넷을 골라낸 양의지는 김인태가 우중간 펜스를 맞추는 타구를 날리자 전력질주해 홈까지 들어왔다.

반면 박세혁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0.375로 똑같았던 둘의 타율도 달라졌다. 양의지가 타율 0.444(9타수 4안타)를 기록하게 됐고, 박세혁의 시즌 타율은 0.273(11타수 3안타)으로 내려갔다.

경기 후 양의지는 "NC를 상대해 특별했다기보다는 선발 (곽)빈이와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빈이가 정말 잘 던졌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투수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결승점을 올린 상황에 대해서는 "2스트라이크 이후 상대가 변화구를 던질 것이라 예상하고 과감하게 뛰었다"며 "타구는 보지 못했고, 3루 코치님만 보고 달렸는데 득점으로 연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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