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UBS 합병' 결정 후 첫 주주총회···레만 회장 "깊이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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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속에서 UBS에 '긴급 인수'되는 운명을 맞은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주총회가 4일(현지시간) 열렸다.
악셀 레만 CS 회장은 은행을 살리지 못한 데 대해 주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만 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될 때까지 은행을 회생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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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투자자 운집···'보트 뒤집기' 퍼포먼스도
파산 위기 속에서 UBS에 '긴급 인수'되는 운명을 맞은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주총회가 4일(현지시간) 열렸다. 악셀 레만 CS 회장은 은행을 살리지 못한 데 대해 주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만 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될 때까지 은행을 회생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신뢰 상실을 막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마지막까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UBS와의) 합병 혹은 파산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남았다"며 "합병은 반드시 이뤄져야만 했다"고 말했다. 5명의 이사들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도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는 UBS의 CS 인수 결정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인 데다가, CS의 마지막 총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심을 모았다. 특히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됐다. 잇단 투자 실패로 지난해부터 위기설에 휩싸인 CS는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결국 UBS와의 합병에 동의했다. 이 과정에서 170억 달러어치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가 상각되는 등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야기했다.
통신은 이날 많은 CS 투자자들이 경영진에게 은행 부실 관리 책임을 묻기 위해 총회장 바깥까지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일부는 은행의 붕괴를 묘사하기 위해 보트를 뒤집어 전시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주주총회에 앞서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청(NBIM)은 레만 회장과 다른 이사 6명의 재임안에 반대표를 던질 방침을 공개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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