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배경으로 지목된 ‘퓨리에버’, 코인당 1만354원서 6.6원까지 폭락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유니네트워크 사무실은 조용했다. 회사 관계자 한 명만이 취재진의 전화를 받았다. 유니네트워크는 태권브이에서 착안한 살균청정기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네트워크는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배경으로 보이는 ‘퓨리에버’ 코인을 2020년 발행했다. 사건 피해자 A씨는 과거 해당 코인의 홍보 업무를 담당하며 이 코인에 투자했고, 주범 이모씨(35) 역시 이 코인에 투자했다 손실을 봤다. A씨와 이씨는 유모씨 부부가 해당 코인의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씨 부부는 이씨에게 A씨 살해·납치를 사주한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퓨리에버 코인은 2020년 11월13일 코인원에 상장된 뒤 같은 해 12월 가격이 급상승했다. 12월14일 1200원 선이던 가격은 일주일 만에 1만354원까지 올랐다. 그러다 한 달 뒤인 2021년 1월25일 1800원까지 급락했고, 5월 중순부터는 100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 코인은 4일 오후 6시 기준 6.6원에 거래됐다.
퓨리에버 백서에 따르면 이 코인은 퓨리에버의 공기 청정 활동에 참여하면 받는다.
이 코인은 ‘뒷돈 거래’로 코인원에 상장됐다는 의심도 받는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7일 가상통화 상장을 청탁하며 코인원 관계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브로커 고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고씨가 상장을 청탁한 코인에 퓨리에버 코인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있다.
전날 유니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만난 이 업체 관계자는 퓨리에버 코인과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가 지난주 해외출장을 갔다”며 “타이밍이 오해를 살 수 있지만 미리 잡혀 있던 일정이었다”고 했다.
퓨리에버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퓨리에버 코인은 사건 관련자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사건과 관계없는 재단 측이 회자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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