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페 폭발’ 용의자, 모스크바 법정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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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해온 블로거를 숨지게 한 카페 폭발 사고의 용의자가 4일 처음으로 모스크바 법정에 선다.
용의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체포됐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해 재판은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본부가 위치한 모스크바에서 열리게 된다.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이번 폭발 테러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계획한 것"이라며 용의자 트레포바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열혈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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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해온 블로거를 숨지게 한 카페 폭발 사고의 용의자가 4일 처음으로 모스크바 법정에 선다.
4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바스매니 법원은 하루 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체포된 26살 여성 다리야 트레포바의 구속 적부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법원은 용의자를 조사 기간 내내 구금할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체포됐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해 재판은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본부가 위치한 모스크바에서 열리게 된다. 용의자는 4일 모스크바로 호송됐다.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잠정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건의 죄명을 ‘살인’에서 ‘테러 행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형사법은 테러 범죄를 종신형으로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하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테러와 테러 지원, 테러 조장 등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형법 개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타타르스키의 흉상을 들고 사고 장소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보하고 그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트레포바는 수사당국에 자신은 흉상을 운반하는 역할만 했을 뿐 내부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흉상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용의자는 추후 설명하겠다고만 답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트레포바가 누군가의 지시나 협박으로 흉상을 운반했는지 추가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러시아 내에서 전쟁을 찬성하는 유명 인사를 겨냥한 가장 최근의 공격이라고 <에이피> 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소행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이번 폭발 테러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계획한 것”이라며 용의자 트레포바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열혈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트레포바는 반전 집회에 참가한 후 체포되어 열흘간 구금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비판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국내 테러가 내부 정쟁의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 장소가 러시아 국방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 그룹 바그너(와그너)그룹의 수장 에브게니 프리고진 소유의 카페였던 점이 드러나면서, 프리고진을 겨냥한 세력이 벌인 러시아 내부의 권력 다툼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날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타타르스키를 용병그룹 대원으로 사후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대통령령을 통해 “직업적 의무 수행에서 용기와 용감성을 보여준 막심 포민(타타르스키의 본명)에게 용맹 훈장을 수여하라”고 지시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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