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도로공사, 흥국생명에 2연패 뒤 2연승…챔프전 원점으로
남녀부 통틀어 첫 '리버스 스윕' 새 역사 도전
(김천=뉴스1) 권혁준 기자 =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도로공사가 안방에서 2연승으로 반격, 최종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도로공사는 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로 이겼다.
이로써 원정 2연패 뒤 홈 2연승을 거둔 도로공사는 시리즈 2승2패로 균형을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하루 휴식 후 6일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넘어가 2017-18 시즌 이후 5년만의 'V2'에 도전한다.
역대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먼저 2연패했던 팀이 내리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일군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남자부는 올 시즌 대한항공을 포함해 9차례, 여자부는 5차례 모두 챔프전 1,2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했다.
5전제로 치러진 챔프전에서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첫 사례를 만든 도로공사는 이제 2연패 뒤 3연승의 '리버스 스윕'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양 팀 최다 30점(43.28%), 박정아가 20점(36.54%)으로 활약했다. 미들블로커 배유나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렸고 문정원도 9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2연승으로 출발한 흥국생명은 다잡은 줄 알았던 5번째 챔프전 트로피를 놓칠 위기에 놓였다. 3차전과 마찬가지로 4차전 역시 1세트를 잡은 뒤 내리 세 세트를 빼앗기며 집중력이 흔들렸다.
외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26점(32.8%), 김연경이 24점(34.5%)으로 분전했지만 둘 모두 공격 성공률이 30% 중반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도로공사는 1세트를 혈전 끝에 내줬다. 캣벨과 박정아(이상 도로공사), 김연경과 옐레나(이상 흥국생명) 등 양 팀의 쌍포가 한치의 양보없이 맞붙었는데, 막판 힘 싸움에서 밀렸다.
세트 막판 19-18의 리드를 잡았던 도로공사는 김연경에게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연속 실점해 역전 당했다. 20-21에선 김미연에게 오픈 공격을 내줘 2점차 리드를 허용했고 캣벨의 공격이 옐레나에게 가로막혀 승기를 빼앗겼다. 결국 22-25로 패배.
그러나 2세트부터 도로공사의 저력이 발휘됐다. 도로공사는 2세트 초반 문정원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았고 중반 이후 캣벨과 박정아의 쌍포가 폭발하며 한때 4점차까지 앞서갔다.
세트 막판 옐레나의 공격을 앞세운 흥국생명에 2점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박정아와 캣벨이 연속으로 백어택을 작렬하며 흐름을 끊었다. 결국 23-21에선 박정아, 배유나의 연속 공격이 터지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도로공사는 고비였던 3세트 대역전극을 펼쳐보였다. 세트 초반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 범실까지 더해지며 3-7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작전 시간 이후 전열을 정비한 도로공사는 캣벨의 공격과 정대영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득점해 추격했다. 7-9에선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며 문정원, 박정아의 연속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 막판까지 22-22의 균형이 이뤄진 상황에서 도로공사의 집중력이 빛났다. 캣벨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도로공사는 옐레나, 김연경의 연속 공격 범실에 힘입어 25-22로 승리했다.
도로공사는 4세트에서도 대역전극을 일궜다. 상대 김연경, 이원정에게 4개의 블로킹을 허용하며 세트 막판까지 3~4점차로 끌려갔다.
그러나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18-22에서 캣벨의 백어택에 이어 끈질긴 수비 끝 박정아, 배유나가 연속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긴 랠리 끝에 배유나가 마무리하며 22-22 동점을 만들었다.
23-23에선 임명옥의 디그 이후 캣벨이 왼손 오픈 공격으로 역전과 함께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김미연의 오픈 공격을 이윤정이 유효 블로킹했고 캣벨이 또 한번 오픈 공격을 꽂아넣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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