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천 원” vs “인상 최대한 자제”…최저임금 입장차

홍성희 2023. 4. 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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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은데 내년도 최저임금을 얼마로 할 지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노동계는 껑충 뛴 물가를 감안해 지금보다 20% 이상 올린 시급 만 2천 원을 요구했고, 경영계는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레일 자회사인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

한 달 고정급 203만 원, 시급 9,700원가량을 받으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지현/코레일 고객센터 상담사 : "최저임금보다 90원가량 높게 책정해서 (임금을) 지급을 하고 있어요."]

월급만으론 치솟는 물가를 감내하기 빠듯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조지현/코레일 고객센터 상담사 : "급여만으로는 살 수 없는 시대는 맞아요. 기본적으로 생활하는 식비나 관리비나 통신비나 의료비나 이런 걸 줄이려고 해도 줄여지지가 않거든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이후 최고인 5.1%.

물가 오름폭이 임금 오름폭보다 더 커, 실질임금은 열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대노총은 올해보다 24% 대폭 인상한 시간당 만 2천 원을 요구안으로 내놨습니다.

최저임금 산정기준 중 하나인 가구당 생계비를 분석한 결과 약 284만 원이 필요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유동희/최저임금위원회 한국노총 연구위원 : "임시일용직 등에서 (실질임금) 하락 폭이 더욱 컸다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로 인해서 소득 불균형 및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영계는 요구안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인상 자제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최저임금도 못 받은 노동자가 지난해 270만여 명인 걸 감안하면,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랐다는 겁니다.

[하상우/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 : "(최근 5년간) 우리와 산업경쟁국인 G7국가보다 2배~5배 정도 높은 인상률을 기록해서 우리나라 최저임금의 상대적 수준이 G7국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업종별 차등 적용도 쟁점입니다.

경영계는 농어업과 음식·숙박업 등은 임금 지불 여력이 떨어져 따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노동계는 해당 업종의 취업 기피가 더 심해질 거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안재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홍성희 기자 (bombo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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