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만큼 올랐나”…유류세·공공요금·오펙 감산 관건
[앵커]
경제부 박혜진 기자와 물가 얘기를 조금 더 나눠보겠습니다.
정부 말고 다른 전문가나 주요 기관들의 예상도 비슷한가요?
[기자]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정부가 올해 물가상승률로 전망한 3%대를 기준으로 물가 전망을 물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상반기 안에 3%대로 떨어질 수 있다", KDI는 "2분기 3%대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LG경영연구원은 "하반기 3%대 가능성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물가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서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겠지만 상승폭은 다소 줄어든다는 의견인거죠.
다만 이런 기관들 모두 변수가 많다,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변수 얘기하셨는데,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유가입니다.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가 기름 생산을 줄이겠다는데 이러면 물가가 오르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부터 이 감산 결정을 두고, "건설적이지 않은 행동"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은 시기에 불확실성과 부담을 키운다"면서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감산 발표 이후에 어제 하루에만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6% 넘게 올랐습니다.
우리에겐 또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달 말 끝나는데요.
끝나도록 내버려 두거나 인하 폭을 줄이면 기름값이 오르겠죠.
[앵커]
기름값 안정세로 수그러든 물가가 기름값 때문에 오르게 생긴 셈이네요.
이번에 동결되긴 했지만, 전기, 가스 요금도 오를 수 있지 않나요?
[기자]
3월 물가 상승률 4.2% 가운데 1%p 가까이가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 영향이었거든요.
공공요금이 더 오르면 당연히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습니다.
[앵커]
다음 주 기준금리 결정에 오늘(4일) 발표된 물가가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일단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4%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금리 인상 부담은 좀 덜어낸 셈이 되긴 했습니다.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까지 고려하면 시장에선 동결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깁니다.
다만 소비가 계속 늘어나는지, 미국 물가가 얼마나 오르는 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 (roo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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