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에 한숨 돌린 산불…기후변화로 ‘다발·대형화’ 뚜렷
[앵커]
비가 시작됐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비가 산불을 억누르는 효과는 길지 않다는데요.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 앞으로 어떤 부분 주의해야할지 짚어보겠습니다.
김세현 기자, 전국에 비가 오면서 일단 한숨 돌리긴 했는데 다시 불 걱정 해야할까요?
[기자]
일단 비가 오는 모레(6일)까지는 산불 걱정은 잠시 내려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면요.
밤사이 비는 전국으로 확대돼 모레까지 이어지겠습니다.
비의 양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 산불이 난 전남 순천과 함평에는 최대 80, 충남 금산과 홍성에도 최대 6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비가 끝나자마자 이번 주말이 다시 고비입니다.
바람 때문에 빠르게 대기가 건조해지는데, 이럴 경우 산불 예방 효과는 최대 3일 정도뿐입니다.
여기에 일요일에는 불을 부른다는 '양간지풍'이 예고돼 있습니다.
양간지풍은 강원 영동에 영향을 주죠.
2019년 고성 산불도 초속 30m가 넘는 양간지풍이 불던 날 발생했던 대형산불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은 유별납니다?
동시에 여러 곳에서 타올랐고, 또 예전에 자주 산불이 나던 지역도 벗어났거든요?
[기자]
네, 가장 큰 특징을 '바람'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동풍 때문에 기존 대형 산불 다발 지역인 강원도가 아닌 서쪽에 산불이 집중됐고요.
전남 함평 산불의 상황도를 보시면, 한곳에서 난 산불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여러 군데로 쪼개져서 불이 진행됐는데요.
바로 불티가 바람에 날려 여러 곳에 불을 옮기는 비화 현상 때문입니다.
수백 미터 떨어진 강 건너편까지 불이 날아간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바람이 대형산불을 만든 셈입니다.
과거 20년과 최근 20년간의 바람 세기를 비교해 보면, 이렇게 붉은색일수록 바람이 더 강해진걸 의미하는 건데, 과거 20년에 비해 최근, 봄에 바람이 훨씬 강해진 걸 볼 수 있습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에 더해 갈수록 강해지는 바람에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서도 이런 특징이 확인됐습니다.
기온이 1.5도 오를 때 산불 위험도는 8.6%, 2도 오르면 13.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동시 다발성 산불과 대형 산불이 우리나라 산불의 새로운 경향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산불의 특성에 맞게 새로운 진화방법과 예방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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