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책은행 CEO 6명 조사... 빅테크 다음은 금융계 손보기?
중국의 사정·금융 당국이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연거푸 불러 조사하는 등 시진핑 체제 중국의 ‘금융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 반부패 담당 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최소 6곳의 국유은행 CEO들을 불러 조사했다. 금융 당국인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 함께 진행된 조사에서 기율검사위는 CEO들이 지난 2월 부패 혐의로 물러난 류롄거 전 중국은행 회장의 비위에 연루됐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주요 국유은행이 있는데, 조사 대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은 조사에서 금융 업계 부패 단속을 강화할 방침을 밝히고, 류 전 회장의 낙마에서 교훈을 얻으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집권 3기에서 지난 2년 동안 계속된 IT 기업 중심의 ‘빅테크 때리기’가 일단락되고, 이제 금융권 숙청 작업으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엘리트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한편, 중국 당국이 자금 통제를 강화해 과학·기술 등 원하는 곳에 돈이 흘러가게 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왕빈 전 중국생명보험 회장을 기소했고, 2월에는 기율감찰위가 “금융 엘리트론(論)과 서양 추종론 등을 타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리스크 큰 금융 기관은 문 닫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에는 중국에서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전 직원 연봉이 30%가량 삭감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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