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게임은 이제 지겨워”...한국시장도 북미·유럽 따라갈까
올해 신작 속속 출시 앞둬
70조 달하는 세계시장 공략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킬러 콘텐츠의 부재로 최근 2년 연속 역성장한 상태로 업계는 올해 경쟁력 있는 게임들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콘솔게임은 전 세계 게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는 큰 시장이지만 한국은 5% 정도로 콘솔게임 불모지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게임 성패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라인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게임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콘솔게임은 전용 게임기(디바이스)를 TV나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게임을 뜻한다. 국내 게임사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크로스 플랫폼’이다. 크로스 플랫폼은 다양한 운영체제와 기기에서 동일하게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예컨대 동일한 게임을 PC 이용자와 콘솔 이용자가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 즐길 수 있는 식이다.
업계에선 올해 게임 시장 기대작 중 하나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을 꼽는다. ‘P의 거짓’은 오는 8월 콘솔과 PC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다. 플레이스테이션(PS) 4‧5, 엑스박스 원(XBOX ONE) 등 콘솔 기기에서 게임을 지원한다. 네오위즈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유통 판로를 확보했다. 중국, 대만,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신세계아이앤씨’와 콘솔 패키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고,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파이어샤인 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에픽게임즈 부스를 통해 ‘P의 거짓’ 데모 버전을 시연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쓰론 앤 리버티(TL)’를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과 PC 게임에 주력해왔는데 TL 출시를 계기로 콘솔게임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흥행몰이를 하기 위해 아마존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30%가 넘고 특히 북미‧유럽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라며 “올해 나올 신작인 TL은 PC와 콘솔 모두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콘솔게임 비중이 높은 서구권 시장에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는 콘솔 플랫폼인 닌텐도 스위치에서 즐길 수 있는 ‘창세기전 : 회색의 잔영’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16년 창세기전 관련 IP(지식재산)를 확보하고, 게임 개발 법인 레그스튜디오를 통해 콘솔형 게임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이을 차기작 ‘붉은사막’을 개발 중에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올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콘솔과 PC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게임으로, 콘솔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바 있고 넥슨, 시프트업 등도 멀티 플랫폼 콘솔게임을 개발 중이다.
국내 게임 시장은 PC‧모바일 게임 위주로 형성돼 있지만 북미‧유럽 지역에선 콘솔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콘솔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551억달러(72조3700억원)로 모바일게임(1002억34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콘솔 시장에서 북미와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82.6%에 달한다. 반면 한국에선 콘솔게임 비중이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과 PC 게임에 주력했던 게임사들이 콘솔게임까지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은 수익 다각화와 해외 시장 공략 전략과 맞닿아 있다”라며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해외 비중이 높아 PC‧콘솔 연계형 게임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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