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로슨은 냉정했고, 프림은 흥분했다. 이정현-로슨 57득점 합작. 캐롯 86대79, 현대모비스에 반격 1승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양 캐롯이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캐롯은 4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6대79로 눌렀다.
캐롯은 이정현이 34득점, 디드릭 로슨이 23득점, 16비라운드로 강력한 원-투 펀치의 힘을 보여줬다. 무려 57점을 합작했다.
현대모비스는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16득점, 서명진이 16득점, 게이지 프림이 14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차전에서 완패했던 캐롯은 2차전에서 저력을 보였다. 3차전은 6일 고양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1쿼터=최진수의 재발견
경기 전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캐롯은 이정현과 로슨의 2대2 이후 미스매치 공략. 그리고 3점을 무조건 던질 할 것이다. 거기에 대한 수비를 디테일하게 추가했다"고 했다. 1차전 완패를 당한 캐롯은 이정현의 활약이 중요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1차전에서 체력 조절을 위해 로슨을 벤치로 불러들였는데, 거기에서 경기가 끝난 것 같다.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1차전에서 조나단 알렛지가 들어왔을 때, 현대모비스는 확실히 주도권을 잡으면서 흐름을 완벽하게 끌고 왔다. 즉, 2차전에서는 로슨의 체력적 부담과 상관없이 최대한 많이 출전시키겠다는 입장.
초반 주도권은 현대모비스가 잡았다. 착실하게 득점했다. 최진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캐롯은 전성현이 없다. 윙맨진의 높이가 떨어진다. 현대모비스는 장재석 함지훈이 완전치 않다. 그 대체 카드가 최진수다. 2m가 넘는 장신인 그는 빠르면서도 높다. 착실하게 미드 점퍼를 성공시키면서 흐름을 주도했다. 게다가 프림이 미스매치로 인해 외곽 수비를 할 경우, 순간적 림 프로텍터로 캐롯의 골밑돌파에 큰 부담을 줬다.
여기에 1차전에서 맹활약한 서명진 역시 절묘한 테크닉으로 플로터 득점. 아바리엔토스의 3점포까지 터졌다. 17-5, 현대모비스의 리드. 캐롯의 작전타임.
전열을 정비한 캐롯은 2대2 공격으로 미스매치를 유발한 뒤 이정현의 3점포를 성공시켰다. 최현민의 코너 3점포도 나왔다. 하지만, 좀처럼 현대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24-15, 9점 차 리드로 1쿼터가 끝났다. 1쿼터 리바운드는 14-8로 현대모비스의 절대 우위. 3점슛은 캐롯이 12개를 던졌지만, 3개만이 림을 통과했다.
▶2쿼터=2개의 스틸, 되찾은 캐롯의 리듬
캐롯이 매섭게 반격했다. 1분30초 정도의 소강상태. 캐롯의 압박에 현대모비스의 슛이 림을 빗나갔다. 캐롯의 속공 찬스, 한호빈의 코너 3점포가 림을 갈랐다.
이정현이 2대2 공격 이후 날카로운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22-27, 5점 차로 추격했다. 게다가 이정현이 김태완의 공을 스틸, 골밑슛까지 넣으면서 3점 차로 추격.
캐롯이 원하던 장면이 드디어 나왔다. 캐롯은 강력한 압박으로 현대모비스 외곽을 사전 차단, 골밑의 강점을 무력화시켜야 했다. 이런 시스템이 가동되면 자연스럽게 캐롯 쪽으로 흐름이 넘어온다. 1차전에서는 강력한 압박과 더블팀을 아바리엔토스와 서명진이 절묘한 스킵 패스와 골밑 킬 패스로 벗겨냈다. 하지만, 2차전 2쿼터 이정현의 단독 스틸에 의한 골밑슛.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현대모비스가 두려워하던 장면. 현대모비스는 곧바로 작전타임.
메인 볼 핸들러 아바리엔토스를 투입시켰다. 2쿼터 현대모비스는 녹스와 김태완 신민석 등 벤치 멤버를 투입, 하지만 2차전에서 패하면 끝이라는 생각을 가진 캐롯은 여전히 베스트 멤버였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은 둔화됐다. 단, 신민석이 귀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현대모비스의 보이지 않는 강점은 최진수 신민석 함지훈 등의 높이로 인한 공격 리바운드. 캐롯 입장에서는 윙맨 자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허용할 수 밖에 없는 뼈아픈 리바운드였다. 이후, 아바리엔토스가 절묘한 랍 패스에 의한 녹스의 골밑슛.
단, 기세가 오른 캐롯은 계속 밀어부쳤다. 한호빈의 3점포, 그리고 로슨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결국 30-29로 역전.
캐롯은 더욱 밀어부쳐야 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패스미스로 얻은 공격에서 로슨이 최현민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턴오버가 됐다. 이 부분도 뼈아팠다.
단, 현대모비스 벤치는 프림을 투입시키지 않았다. 후반 승부처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
1차전 부진했던 캐롯이 자신의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팽팽한 힘 대결이 이어졌다. 서명진이 파울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자, 이정현이 김영현의 수비를 뚫고 미드 점퍼를 성공.
역전과 재역전 끝에 캐롯이 36-35, 1점 차 리드로 전반전 종료. 캐롯은 확실히 리듬을 찾았다. 전방의 2개의 스틸이 반전의 기폭제가 됐다. 단, 로슨은 20분 풀타임을 뛰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후반 승부처 힘을 비축했다.
▶3쿼터=아무도 예상치 못한 김태완의 쇼타임
캐롯이 기세를 이어갔다. 로슨의 함지훈을 상대로 한 1대1. 김강선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외곽 패스가 2차례 실책.
이정현을 볼 필요가 있었다. 1차전, 전반은 존재감이 없었던 이정현은 후반 과감한 돌파로 현대모비스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전성현이 없는 상황에서 이정현이 로슨과 함께 현대모비스 수비를 찢을 수 있는 카드.
3쿼터 초반 이정현은 2대2 이후 절묘한 미드 점퍼와 돌파로 연속 득점. 45-37, 드디어 캐롯이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단, 현대모비스는 김영현과 아바리엔토스의 연속 3점포로 다시 2점 차 접근. 하지만, 이정현이 또 다시 스틸,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간격을 유지했다.
이때부터 아바리엔토스와 이정현의 쇼다운이 펼쳐졌다. 아바리엔토스는 절묘한 스플릿 드리블에 의한 골밑 돌파. 이정현이 3점포로 응수하자, 또 다시 골밑을 돌파하면서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이정현의 3점포가 불발되자, 이번에는 현대모비스의 속공. 결국 52-52, 또 다시 동점.
1차전, 보이지 않는 수훈갑 중 하나는 신인 김태완이었다. 강력한 스피드와 끈질긴 수비로 현대모비스 전체 스피드와 수비력을 업그레이드. 김태완이 중요한 순간, 골밑으로 컷인하는 신민석에서 절묘한 어시스트를 뿌렸다.
신민석은 공격 제한시간 1.1초가 남은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뒤 버저비터 3점포까지 터뜨렸다. 57-52, 5점 차 현대모비스의 재역전.
플레이오프에서 불안 요소로 보였던 신예 김태완과 신민석이 승부처에서 상대의 예상을 뒤엎는 활약을 보였다. 전반부터 풀코트 프레스로 강한 압박을 했던 캐롯은 현대모비스의 실책이 나와야 이길 수 있는 경기. 하지만, 두 신예 듀오가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면서, 캐롯의 계산은 어긋났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온 플레이들이었다. 캐롯의 작전타임.
하지만, 김태완이 또 다시 스틸, 쓰러지면서 함지훈에게 100만불 짜리 바운드 패스를 뿌렸다. 현대모비스의 속공 성공. 흐름이 현대모비스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었다.
김태완은 아바리엔토스의 패스를 받아, 코너에서 3점포까지 터뜨렸다. 63-54, 8점 차 리드.
캐롯은 에이스 로슨이 곧바로 3점포로 응수. 결국 62-57, 5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재역전에 성공,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게다가 캐롯은 조금씩 조금씩 체력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4쿼터=로슨은 냉정했고, 프림은 흥분했다
로슨은 확실히 캐롯의 에이스였다. 윙에서 1대1, 그리고 절묘한 스킵 패스를 한호빈에게 연결했다.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프림이 로슨을 상대로 1대1을 성공시키자, 캐롯은 미스매치를 만든 뒤 이정현이 프림 앞에서 절묘한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이때 변수가 발생. 아바리엔토스가 골밑 돌파에 성공하는 순간, 이정현이 살짝 뒤에서 밀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정현이 2대2 이후 프림을 앞에 두고 골밑 돌파에 성공. 2점 차로 간격을 좁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프림이 상대 더블팀을 역이용, 골밑으로 들어오는 신민석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캐롯은 확실히 이날 움직임이 달랐다. 서명진이 드리블을 길게 치고 가자, 곧바로 기습적 더블팀. 공격권을 뺏어왔다. 그리고 이정현의 3점포로 다시 재역전(70-69).
로슨이 움직였다. 함지훈을 상대로 정면 3점포, 그리고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연속 5득점. 1점 싸움의 승부처에서 강렬한 활약이었다.
현대모비스는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이정현이 계속 파울을 얻어냈다. 골밑 돌파도 성공시켰다. 현대모비스는 김태완이 3점포로 응수. 단, 80-75, 5점 차 캐롯의 리드
육탄전이 벌어졌다. 프림이 공격 실패 이후 연속 파울. 흥분지수가 높아지면서, 평정심을 잃어버렸다. 캐롯의 육탄 방어에 판정이 반응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결국 캐롯은 이정현의 골밑돌파와 무더기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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