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순에 밀린 헌화·분향 추념식 허탈.. 역대 가장 짧은 추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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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주년 4·3 추념식이 마무리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인원제한 없이 봉행된 75주년 4·3 추념식.
한덕수 국무총리/윤석열 대통령 추념사 대독(올해)"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4·3의 역사를 뒤흔드는 일련의 상황속에 치러진 추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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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75주년 4·3 추념식이 마무리됐습니다.
화합과 미래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행사였지만 헌화·분향 순서가 뒤로 미뤄지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추념사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추념일이 지정된 2014년부터 올해까지의 추념사를 JIBS가 전부 확인해봤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인원제한 없이 봉행된 75주년 4·3 추념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메시지가 주요부분에서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윤석열 대통령 추념사 대독(올해)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지난해)
"무고한 희생자들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아픔을 나누는 일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인 정부의 공식 추념사.
2014년 추념일 지정 이후 정부가 어떤 메시지를 담아왔는지 살펴봤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유족회와 경우회의 화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화해와 상생의 국민 통합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념의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시각에 우려를 표하며, 4·3 배보상과 명예회복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825자 분량의 역대 가장 짧은 추념사에는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는 물론이고 화해와 상생이라는 단어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김동현/제주민예총 이사장
"여러가지 대내외적으로 4·3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잖아요. 여당의 최고 위원도 그런 식의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확고한 메시지를 던져 줬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는데 그런 메시지가 없고."
추념식에 참석한 생존희생자와 유가족의 헌화와 분양 순서가 뒤로 미뤄진 점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추념식 식후 문화제가 열렸지만 정부 관계자와 정치권 인사가 모두 자리를 떴고 쌀쌀한 날씨에 오랜 시간 기다려 온 대다수 유족들도 헌화 없이 돌아서게 된 겁니다.
제주자치도는 사전 행사 진행 상황을 유족회와 협의 했다면서도 추운 날씨등을 감안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내년 행사부터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3의 역사를 뒤흔드는 일련의 상황속에 치러진 추념식.
위로와 감동의 행사가 되야 할 자리였지만 씁쓸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JIBS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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