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숨진 남편에 10년간 “보고싶어” 낙엽편지…‘슬픈감동’에 中울컥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4. 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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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숨진 남편에게 은행잎 편지를 보낸 여성의 사연에 중국인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사진출처=SCMP]
가을에 숨진 남편에게 10년 간 은행잎 러브레터를 보낸 뒤 세상을 떠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슬픈 감동을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 사는 추이 씨는 최근 심장마비로 숨진 어머니의 소지품을 정리하던 중 일기장 속에서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은행잎 등 오래된 낙엽들이 들어있었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산책하던 길에서 가져온 낙엽이었다. 아버지는 지난 2011년 10월22일 심장마비로 먼저 돌아가셨다.

낙엽에는 글자가 있었다. 한 은행잎에는 “2011년 10월 22일, 당신이 사라졌습니다. 오늘부터 당신을 다시는 볼 수 없네요”라고 적혀 있었다. 어머니가 쓴 글이다.

어머니는 이후 아버지 기일마다 낙엽을 가져와 “보고 싶어요”라고 썼다.

마지막 잎은 2021년에 산책길에서 가져왔다. 어머니는 처음으로 남편의 이름을 잎에 적었다. “준, 10년 동안 못 봤군요. 보고 싶어요”

어머니는 작년에는 낙엽을 가져오지 않았다. 추이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직접 만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잎 모으기를 그만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죽은 남편에게 낙엽 러브레터를 보낸 사연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뒤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한 누리꾼은 “그가 떠난 후, 그녀의 삶에는 가을만이 남았네요”라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당신의 부모님이 지금 아름다운 곳에서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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