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굳게 다문 '주범'…의문 투성이 '납치·살인'
[뉴스리뷰]
[앵커]
강남 납치 살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 모 씨는 검거 이후 지금까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이 씨는 숨진 피해자와 함께 투자를 하고, 피해자의 회사에서 일하는 등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 수사에 퍼즐이 쉽게 맞춰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헬스장을 운영하던 이 모 씨는 2020년 가상화폐 'P코인'에 투자합니다.
당시 이 씨에게 해당 코인을 홍보하며 함께 투자하자고 나선 사람이 바로 살해된 여성 A씨입니다.
이듬해 1만원이던 코인 가격이 반년 만에 100원 아래로 폭락하자 두 사람은 큰 손실을 입었고, 시세 조작을 의심하며 다른 투자자를 찾아가 따집니다.
이들과 같은 코인에 투자해 돈을 번 유모 씨 부부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 씨는 A씨와 함께 공갈·협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습니다.
이 씨는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지만, A씨는 혐의가 부족해 불송치됩니다.
이후 이 씨는 A씨 가족이 운영하는 가상화폐 업체에 취직합니다.
살해 피의자와 피해자가 2년 전까지만 해도 함께 투자를 하고 고용 관계를 유지했던 겁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무엇 때문에 틀어졌는지는 아직 빈칸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씨에게 공갈·협박을 당했던 유 씨 부부가 갑자기 등장합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납치에 유씨 부부가 개입했다는 진술이 나왔고, 유씨 부부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중입니다.
과거 공갈·협박 사건에서 이 씨와 A씨가 함께 유씨 부부를 위협했다면, 이번에는 이씨와 유 씨 부부가 한 편이 돼 A씨 살해를 논의했다는 의심을 받는 겁니다.
이 씨와 A씨 사이가 틀어진 배경에 유 씨 부부가 연관돼 있다는 추측도 나옵니다.
갈등 배경이 무엇이든 이 씨가 왜 입을 닫고 있는지는 쉽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한편 A씨와 가족들은 지난 2019년부터 회사 이름을 바꿔가며 가상화폐 관련업을 이어갔는데, 이 모 씨와 함께 일을 할 즈음 유령회사도 차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 부부는 지난 2016년 수억 원대 부동산 투자 사기 사건으로 함께 기소돼 남편은 실형, A씨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강남_납치_살해 #가상화폐_투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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