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에 '묻지마' 흉기 휘두른 10대‥"갑자기 화가 나서 그랬다"

송재원 2023. 4. 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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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벤치에서 컵라면을 먹던 초등 학생에게 누군가 흉기를 휘둘러서 다치게 한 사건이 벌어 졌습니다.

용의자를 잡고 보니까 10대 고등학생이었는데, '갑자기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어제 오후 5시 40분쯤, 야외 벤치에 앉아 있던 초등학교 5학년생 두 명 앞으로 한 남성이 다가왔습니다.

위아래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까지 눌러 쓴 차림이었습니다.

남성은 갑자기 주머니에서 문구용 칼을 꺼내 휘두르고 달아났습니다.

한 초등학생이 목 부위를 다쳤는데 같이 있던 친구가 침착하게 119에 신고했습니다.

초등학생인 피해자는 근처 편의점에서 산 컵라면을 이곳에서 친구와 함께 먹다가 10대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쳤습니다.

범행 장소는 평소 아이들이 모여 간식을 먹곤 했던 곳이었습니다.

[아파트 앞 편의점 주인] "(초등학생들이) 다 이제 단지 가서 먹고, 아파트도 벤치 같은 데 많으니까 거기 가서 먹거든요."

종종 가게 안에서 먹기도 했는데 하필 당시 편의점 건물에 전기가 끊겨 밖으로 나갔던 겁니다.

[아파트 앞 편의점 주인] "어제는 또 (건물이) 정전이 된 상태여서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흉기를 휘두른 괴한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범행 직후 대담하게 버스를 타고 약 6km 떨어진 집으로 돌아갔다가, 15시간 만인 오늘 오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해 학생 아파트 경비원] "여기 게이트(출입문)에서 '경찰관입니다' 하고 들어와서 게이트를 열어주고‥"

가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특정 대상을 노린 것은 아니"라며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신 질환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친 초등학생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가해 고교생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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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기자(jw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079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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