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돌보다 병나는 간호사…국민 과반 "인력 부족" 공감
우리나라에선 간호사 한 명이 환자 수 십 명을 돌봐야 하는 문제가 여전합니다. 간호사들은 아직도 화장실 갈 시간도 아껴가며 일해야 하고 절반 넘는 국민들도 간호사가 모자란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5년째 간호사로 일하면서 환자들에게 제일 미안합니다.
[A씨/5년 차 간호사 : 못 해준 것에 대한 기억이 계속 마음의 짐으로 남죠. '잠시만요' 하고 돌아섰는데 상태가 안 좋아져서 중환자실에 가시고.]
일손은 부족한데, 급한 환자 먼저 챙기다 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A씨/5년 차 간호사 : 다른 환자가 더 급하죠. 당장 수술하고 올라온 사람, 처치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나는 혼자고…]
몸을 버려가면서 일하기도 합니다.
[B씨/5년 차 간호사 :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서 방광염에 걸려서 항생제 치료를 하고, 손이 물려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응급실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요.
간호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절반이 넘었습니다.
5명 중 1명 정도는 병원에 갔을 때 실제 불편함을 겪었다고도 했습니다.
간호사를 찾아도 제때 보기 어려웠고, 치료가 늦어지거나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겁니다.
현재 간호사 1명이 환자 12명까지 보게 돼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외국의 2배 수준입니다.
이것도 넘기기 일쑤인데, 처벌조항이 없다 보니 안 지켜도 그만입니다.
코로나 때 정부가 약속한 인력 확충도 제자리입니다.
1명이 환자 5명 정도만 보게 해 달라, 또 이런 기준을 법으로 보장해 달라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설문조사 방식 및 기타 정보>
1. 조사의뢰자: 보건의료노조
2. 조사일시: 2023년 3월 21~28일
3. 조사기관·단체명: 서던포스트
4. 조사방법: 유무선 RDD
5. 표본오차: ±3.10%p, 95% 신뢰수준
6. 질문내용: 보건의료인력 부족(의사·간호사)에 대한 의견
7. 응답자: 1000명(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 전체 질문지 확인: 전국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https://bogun.nodong.org/xe/khmwu_5_4/76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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