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4 '피투성이 늑대'가 메피스토라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신작 액션 RPG '디아블로4' 스토리에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단연 '릴리트'와 '이나리우스'다. 성역 창조자인 그들은 서로의 의견 차이로 대립했다. 1막부터 알 수 있듯이 디아블로4에선 이들의 갈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릴리트와 이나리우스만큼 시선을 끈 존재가 있다. '피투성이 늑대'다. 블리자드는 오프닝 인트로 시네마틱부터 피투성이 늑대와 플레이어를 꾸준하게 연결시켰다. 피투성이 늑대가 스토리에서 중요한 존재라고 각인시키는 것이다.
인트로 시네마틱 이후 피투성이 늑대는 구불구불한 길에서 방황하는 플레이어와 다시 재회한다. 피투성이 늑대가 계속 나타나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팬들은 그 정체를 추측했다.

디아블로3 확장팩에서 네팔렘에게 패배한 '말티엘', 말투가 비슷한 '졸툰 쿨레', 대악마를 부활시키기 위한 '고위 악마', 지금까지 스토리와 전혀 관계 없는 제3의 인물, 호라드림에게 배신 당한 '티리엘'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여기서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다. 국내 디아블로 전문 유튜버 '트리스트럼TV'를 포함한 글로벌 팬들은 늑대 머리에 새겨진 문양에 집중했다.
오프닝 시네마틱 연출에서 피투성이 늑대의 머리에 새겨진 문양이 강조된다. 문양을 자세히 관찰하면 디아블로3에서 아드리아가 메피스토 영혼을 가둔 봉인식과 일치한다. 팬들이 피투성이 늑대를 메피스토라고 주장하는 결정적인 단서다.
문양을 보여준 후에는 천사의 환영이 잠깐 나타난다. 이는 증오의 영역에서 고문을 당했던 이나리우스일 가능성이 높다.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증오의 딸 릴리트, 이나리우스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봉인식 외에 다른 근거도 제시되고 있다. 1막에서 피투성이 늑대는 호라드림 환영에 갇힌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열어둔 차원문으로 들어가 탈출하라며 돕는다. 이 때 차원문 색상이 붉은색이다. 디아블로2에서 디아블로를 불타는 지옥으로 이동시킬 때 메피스토가 열었던 차원문 색상과 동일하다.
플레이어가 차원문으로 입장하자 폐허가 된 트리스트럼의 환영이 나타난다.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특정 지역 환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물은 많지 않다. 꽤 강력한 힘을 지니거나 마법에 통달한 존재여야 한다. 메피스토가 네팔렘과의 전투에서 패배해 힘을 잃은 상태지만 이 정도 환영 구현은 가능할 거라는 분석이다.
해당 공간에서 피투성이 늑대와 대화를 나누면 그가 산 속에서 플레이어를 구했고 플레이어의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릴리트와 호라드림에게 불신을 가지고 있다. 호라드림은 대천사 티리엘이 악마들과 싸우기 위해 결성한 조직이다.
피투성이 늑대는 "너가 릴리트를 막으려는 계획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호라드림을 따르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호라드림이 실패할 날이 올 것이다"며 플레이어에게 그들과 멀어질 것을 조언한다.


메피스토 입장에서 호라드림은 성가신 존재이자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장기말이었다. 서로 모순된 설정이지만 지략이 뛰어난 메피스토는 천사들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로 그들에게 봉인당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교묘하게 그들을 타락시키고 이용했다.
1막에서 분위기를 미뤄보아 플레이어는 트리스트럼과 그 안에서 벌어진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 즉 1막 스토리 기준 플레이어는 릴리트 외에 다른 악의 존재에 대해선 집중하지 않는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호라드림은 그동안 악마들과 대치했던 존재들이다. 플레이어가 호라드림과 가까워질 경우 7대 악마 존재를 인지하고 릴리트 외 다른 악에도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 수 있다.
팬들은 디아블로2에서 영혼석이 파괴된 메피스토가 플레이어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호라드림과 거리를 두게 만들어 자신과 형제들을 부활시키는 데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릴리트의 행동을 반란이라고 칭하는 피투성이 늑대의 표현도 메피스토 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마지막으로 팬들은 인트로 시네마틱에서 플레이어보다 말이 먼저 위험을 감지한 장면도 눈여겨 봤다. 그동안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말은 악을 감지할 수 있는 존재였다.
인트로 시네마틱에서 플레이어의 말이 갑자기 날뛰더니 도망간다. 도망친 말을 피투성이 늑대가 물어뜯어 죽인다. 앞서 피투성이 늑대는 눈보라 속에서 플레이어를 구했다고 말했다. 말은 죽이고 플레이어를 구했다. 완전히 모순된 언행이다.
예기치 못하게 말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챘고 플레이어가 말을 타고 도망가면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미리 선수쳤다는 가설이 신빙성 높다.
아울러 지금까지 대악마 3형제 중 메피스토 중심 시리즈가 없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물론 디아블로 모든 시리즈 메인 빌런은 늘 디아블로였다. 하지만 스토리 흐름상 디아블로2에서는 마리우스가 겪은 이야기를 듣는 바알의 시점으로 시작해 바알의 패배로 스토리가 종결된다.
디아블로3에서는 7대 악마 힘을 손에 넣은 디아블로가 메인이었다. 자신의 딸 릴리트가 스토리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 만큼 디아블로4에선 메피스토 비중이 높을 거라는 분석이다.
모든 것은 가설이다. 전혀 다른 반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다만 팬들의 추측이 디아블로4 스토리에 대한 흥미를 돋웠다. 피투성이 늑대가 메피스토일 거란 가설에 팬들은 "설득력 있는 분석이다", "인트로 시네마틱 천사가 말티엘일 수도 있다", "3대 악마는 무조건 나오겠네", "과연 디아블로4 안에서 릴리트 이야기와 3대 악마 부활을 모두 다룰 수 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 디아블로4 피투성이 늑대 분석 [출처: 트리스트럼TV]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