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급해도 안 가져…‘포터 추천’ 현지 기자에게 토트넘 단호히 “NO”

김희준 기자 2023. 4. 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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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다고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 체한다.

첼시를 떠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추천하는 현지 기자에게 토트넘 훗스퍼 팬들은 단호하게 "아니오"를 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 기자가 토트넘에 포터 감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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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급하다고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 체한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첼시를 떠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추천하는 현지 기자에게 토트넘 훗스퍼 팬들은 단호하게 “아니오”를 외쳤다.


포터 감독이 첼시를 떠났다. 첼시는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터 감독은 첼시를 떠나기로 합의했다. 그는 구단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으로 인도했다. 우리는 포터 감독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길 기도한다”라고 발표했다.


당연한 귀결이었다. 포터 감독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대신해 부임했지만 오히려 퇴보된 경기력으로 꾸준히 퇴진 압박을 받았었다. 그가 모든 대회 31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2승 8무 11패다. 승률로 계산하면 38.7%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이후의 첼시에서는 최악의 성적이다.


선수들에게는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소속이자 첼시 소식에 정통한 니자르 킨셀라 기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존중은 사라졌다. 선수들은 빅클럽을 이끌어본 적이 없는 포터 감독을 ‘해리 포터’라는 단어로 조롱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그에게 작별인사를 건넨 첼시 1군 선수는 단 4명뿐이다.


구단주의 지지도 소용없었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포터 감독에 대한 꾸준한 믿음을 드러내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자 리그를 10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포터 감독을 내쳤다.


그럼에도 포터 감독을 원하는 구단은 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경질한 레스터 시티는 포터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포터 감독이 휴식을 가져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하면서 ‘1일 재취업’은 성사되지 않았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토트넘은 지난 달 27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급한 선임은 최대한 피하기로 다짐했지만, 지난 에버턴전 무승부로 경험이 있는 감독을 빠르게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 기자가 토트넘에 포터 감독을 권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이자 런던 축구클럽 소식에 정통한 맷 로 기자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항상 포터 감독이 토트넘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첼시에서의 경험이 다음 구단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토트넘 팬들이 포터 감독을 원할까?”라며 넌지시 포터 감독을 추천했다.


토트넘 팬들은 곧바로 거절했다. 토트넘의 소식을 갈무리하는 팬 계정 ‘스퍼스웹’은 맷 로 기자의 SNS에 “NO”라는 짧고 굵은 답변을 남겼다. 더 이상 논의할 일말의 가치조차 없다는 뜻이었다.


사진=맷 로 SNS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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