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름 빼먹었다가…中 인민일보 "신문 폐기하세요"

정혜인 기자 2023. 4. 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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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최근 논평 기사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언급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누락하는 사고를 내 긴급히 배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일보 측은 내부에서 이 사실을 인지한 직후 신문 배달을 즉시 중단하고, 해당 인쇄분은 파기했다.

인민일보 한 관계자는 명보에 "논평에서 '시진핑'이라는 세 글자가 누락된 것은 사실이다. 인쇄 사고가 난 일부 신문이 회수되지 않아 이런 일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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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BBNews=뉴스1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최근 논평 기사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언급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누락하는 사고를 내 긴급히 배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중국의 국가주석이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기도 하다.

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발행된 인민일보 5면에 게재된 '단결과 분투만이 중국 인민이 역사의 위업을 창조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논평 기사의 7번째 문단 6번째 행에서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장 앞에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누락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일보 측은 내부에서 이 사실을 인지한 직후 신문 배달을 즉시 중단하고, 해당 인쇄분은 파기했다. 그러나 이미 배달된 신문은 회수되지 않았다. 이에 인민일보 측은 해당 신문을 현장에서 봉인·폐기해야 하며 지역사회에 유출해서는 안 된다는 통지문을 발표했다.

3월 30일 저녁 발행된 신문의 배달 중단 및 봉인 ·폐기를 요청하는 인민일보 통지문 /사진=트위터


명보는 "인민일보 배포 부서의 신문 폐기 요청이 불분명했다"며 결국 인쇄 사고 소식이 빠르게 퍼졌고 문제의 신문을 찍은 사진도 온라인으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미 유통된 일부 신문이 100위안(약 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민일보 한 관계자는 명보에 "논평에서 '시진핑'이라는 세 글자가 누락된 것은 사실이다. 인쇄 사고가 난 일부 신문이 회수되지 않아 이런 일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사고가 인민일보 내부에서 발견돼 초반에 대처했지만 결국 외부로 알려져 문제가 된 만큼 공산당 당국은 편집자와 배달원 등 책임자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민일보의 인쇄 오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2월 30일 자 신문 4면 기사 제목에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이름 중 마지막 글자인 '바오'(寶, 한자음 보)를 '스'(室, 실)'로 잘못 표기했다. 인민일보는 기사 마감 후 오류를 확인하고 다음 인쇄판부터 이를 바로 잡았지만 잘못 인쇄된 기사가 이미 온라인으로 퍼져나가 큰 화제가 됐었다고 명보는 전했다.

당시 인민일보 편집장이었던 우헝취안(吳恒泉)은 나중에 원 총리가 해당 소식은 접한 뒤 신문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실수를) 교훈으로 삼으면 된다. 아무도 처벌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원 총리의 한자 오기로 인민일보 관계자 17명이 각종 처분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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