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4대강 보 적극 활용"‥가뭄 해소에 도움될까?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남부지방 가뭄 해결 대책으로 4대강 사업으로 만든 보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사실상 폐기한 4대강 보를 부활시키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4대강 보에 다시 물을 가두면 가뭄을 과연 해소할 수 있을까요?
정반대의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50년만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상수원 고갈 위기를 맞은 남부지방.
윤석열 대통령은 해결책으로 4대강 보 활용을 지시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오늘 오전)]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함께 겪고 있습니다.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적극 활용하고‥"
전날 가뭄 대책에서 4대강 16개 보 활용을 꺼내든 환경부는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화진/환경부장관(어제)] "(영산강) 승촌보하고 죽산보에 저류된 물이 2,308만 톤 정도가 됩니다. 현재 저류된 물의 50% 정도는 더 추가로 확보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4대강을 재자연화 하기로 한 전 정부의 결정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지난 2021년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수질 악화 등을 이유로 금강·영산강 유역의 보 5곳의 문을 상시 개방하거나 해체할 것을 의결했습니다.
실제로 수질 오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지난해에도 5월 이후 여름철엔 낙동강과 영산강은 녹조로 뒤덮였고,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 활용도 어렵다고 환경단체들은 우려합니다.
[이철재/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특위 부위원장] "(보 사업 결과) 녹조 독소, 유해 남세균 독소가 수돗물에서도 검출됐고 농작물에서도 검출됐고요. 사용하기에는 안전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우려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지도 논란입니다.
현재 가뭄 피해가 집중된 광주의 식수원은 섬진강 수계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든 보가 있는 영산강 수계와는 관련이 없는데다, 전남지역의 전체 저수율을 봐도 현재 53.7%로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하지 않습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가뭄)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에 물을 공급하기에는 (4대강 보가) 너무 떨어져 있습니다. 실효성이 없는 물 확보 방안입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 가뭄 대책에서도 1단계 기본대책, 2단계 비상대책 모두 4대강 보 활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4대강 사업은 각계 전문가들이 장시간 검토한 끝에 재자연화를 결정했고, 감사원의 추가 감사도 진행중입니다.
섣부른 재활용으로 논란을 재점화하기 보단 과학적인 검증부터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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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079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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