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해자 코인 잔고 700만원대…납치·살해 실행범 "허무하다"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하고 숨지게 한 사건 피의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허무하다"고 말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가 갖고 있던 코인이 수십억 원 어치가 아니라 7백만 원 정도였다는 걸 알고나선데요, 경찰은 피의자 세 명의 신상을 공개할지 말지 내일(5일) 결정합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황 모씨와 연 모씨는 지난달 29일 밤 피해자를 납치해 코인지갑의 비밀번호 등을 알아냈습니다.
이들은 경기도 용인 인근에서 이 모씨에게 피해자의 가방과 휴대전화, 개인정보를 넘겼습니다.
이씨가 피해자의 코인지갑 잔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그러곤 대전으로 이동해 피해자를 유기했습니다.
이들이 대범하게 범죄를 저지른 건 피해자가 수십억원대 코인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JTBC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자의 코인 지갑엔 P코인 88만개가 있었습니다.
납치 당일 가치론 700만원 대 수준입니다.
피해자를 직접 납치한 황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듣고 "내가 받기로 한 돈이 원래부터 없었다니 허무하다"고 말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의 코인은 별다른 도난 흔적 없이, 지금도 88만개 그대로 남아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 피해자에게 사용한 걸로 의심되는 주사기와 마취제 등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 씨의 아내가 근무하고 있는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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