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4·3, 광복절보다 격 떨어져"‥당내 비판에 공개활동 중단

[뉴스데스크]

◀ 앵커 ▶

"4.3 추모일은 삼일절이나 광복절보다 조금 격이 낮은 날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3사건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걸 해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공개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걸 두고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 엄호에 나섰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을 하거든요.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인데…"

국가공권력에 희생당한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추념식이 있었던 바로 다음날 격을 따지고 나선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추모에도 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웅 의원은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참석한 프로야구 시구 행사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격이 높아서 가는 거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못 가신만큼 4·3 유족과 제주도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더 살필 거라고 답변할 수 없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고위 출석, 그리고 언론과 방송 출연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몰아붙였습니다.

비판은 야당은 물론 같은 당 다른 최고위원한테서도 나왔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시대착오적인 감 떨어진 막말이 일상인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어울리는 자리는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이 아닌 '극우 유튜버'입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쉽게 말하면은 재범이잖아요, 재범. 처음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엄중경고라든가 좀 신속하고 강도 높은 조치를 했다면 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었을 것 아닌가…"

김 최고위원은 "조선일보 기사 일부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이번 달 공개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과 표현은 없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유감을 표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다시 경고했습니다.

앞서 5·18 정신을 모욕한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니냐"고 맞장구친 바 있습니다.

자신 스스로 이미 정치인의 '격'을 고백한 데 이어 하루하루 그 '격'을 더 낮춰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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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천규

구민지 기자(ni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0789_3619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