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형평운동 100주년 ‘형평의 정신을 잇다’
[KBS 창원] [앵커]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운동으로 평가되는 '형평운동'이 진주에서 시작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형평운동의 가치와 의미, 100주년 주요사업을 알아봅니다.
진주스튜디오 연결해 여태훈 형평운동100주년사업추진단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태훈 단장님, 반갑습니다.
진주에서 시작된 형평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형평운동을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효시로 보는 이유는?
[답변]
형평운동이란 1923년 4월 25일 진주에서 조직된 형평사의 활동을 말합니다.
형평사란 조선시대 가장 차별받던 천민 백정들이 '저울처럼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만든 단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백정들은 형평운동을 통해 차별 철폐와 평등한 권리를 주장하였습니다.
백정신분해방운동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 평등'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일깨우는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효시이자 대표적 인권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형평의 정신이 100년 동안 어떻게 이어져 온 건가요?
[답변]
형평정신은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인간존엄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 일제의 온갖 악행과 민족 차별 정책에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 독재정권의 불의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여러 사회운동도 그 뿌리는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형평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형평정신은 현대 우리 역사와 함께 그 길을 함께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나온 100년, 형평정신이 인간 존엄이라는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분투한 시기였다면 미래의 형평정신은 그 열매의 자양분을 모든 이들이 나눠가질 수 있게 만드는 바탕이 되었으면 합니다.
[앵커]
형평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요?
[답변]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형평운동 100주년을 위해 진주시와 함께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을 형평주간으로 정해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지는데 중요한 몇 가지 행사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4월 21일, 22일 양일간에 걸쳐 진주성 야외무대에서 극단 현장의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공연이 있습니다.
4월 25일 화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진주 남강야외무대에서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이 열립니다.
진주형평인상 시상도 이때 있을 예정입니다.
우리 사업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특별 초청강연회와 국제 학술대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형평주간 이후에도 형평가 제작, 인권 영화 상영, 크리에이터 강연 등의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형평의 정신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인간 평등의 가치를 내걸고 형평운동이 시작된 지 10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세상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 존엄의 권리를 대폭 신장시켰고 놀랄만한 과학발전과 경제성장도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곳곳에 유무형의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나보다 못하다고 차별을 당하는 사회적 약자가 엄존하고 있습니다.
차이는 인정하지 않고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사회 구성원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습니다.
100년 전 형평운동의 정신인 공평과 애정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유효한 화두라 생각합니다.
이 정신이 일상에 스며들어 작은 것이라도 나부터 실천하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앵커]
형평은 백정들이 사용했던 저울처럼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형평의 정신이 100년을 넘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여태훈 단장님 더 애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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