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도입 예정’ SM-6로 MRBM 요격 성공

박수찬 2023. 4. 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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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SM-6 함대공미사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박근혜, 문재인정부 시절 미사일방어 능력 확보를 위해 70∼600㎞ 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도입이 거론됐지만,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위협이 커지면서 SM-6 도입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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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어청 “동맹 보호에 사용될 것”

미국이 SM-6 함대공미사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한국도 도입할 예정인 SM-6는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공격을 저지할 수 있어 북한 미사일 위협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달 30일 태평양 해상에 떠 있던 이지스구축함 대니얼 이노우에함에서 발사한 SM-6 듀얼 Ⅱ 2발로 하와이제도 카와이섬에 있는 태평양 미사일 연습시설에서 발사된 MRBM 표적을 하강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한국 해군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t급)이 하와이 근해에서 처음으로 대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미사일방어청은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BMD) 체계의 탐지·추적·교전·요격 능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향후 동맹과 해외 주둔 미군을 보호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미사일은 항공기와 함정,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비행 종말 단계의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SM-6 미사일은 최대 370㎞ 떨어진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 최대 요격 고도는 35㎞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SM-3 함대공미사일보다 최대 요격고도는 낮지만 다양한 표적에 대응할 수 있고, 1발당 가격도 SM-3보다 저렴하다.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은 중국이 실전 배치한 DF-21D 대함탄도미사일(ASBM), 괌을 사정권에 둔 DF-26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위협을 저지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평가다. 앞서 2016년 12월 미 해군은 태평양에 있던 이지스구축함 존 폴 존스함에서 SM-6 듀얼Ⅰ을 시험발사해 중국 DF-26과 유사한 IRBM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지난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SM-6 도입을 결정했다. 총사업비 7700억원을 투입해 정조대왕급 차기 이지스구축함 3척에 탑재할 SM-6를 2031년까지 구매하게 된다. 박근혜, 문재인정부 시절 미사일방어 능력 확보를 위해 70∼600㎞ 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도입이 거론됐지만,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위협이 커지면서 SM-6 도입이 결정됐다. 북한 KN-23 SRBM 등은 고도가 50∼60㎞라서 최저 요격고도가 70㎞인 SM-3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SM-6가 배치되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PAC-3), 한국형미사일방어(KAMD)로 구성된 지상 기반 미사일 요격체계와 더불어 해상에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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