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인데, 도지사들 어디에?…골프 연습·술자리 참석
전국 곳곳이 산불로 난리인데 도지사들이 정작 엉뚱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골프 연습장이나 술자리 같은 곳들입니다. 사투를 벌이는 소방 대원들과 주민들에게 면이 안 서는 일입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지사님 참석하셨습니다.]
농촌 돕기 행사에 참석한 김진태 강원 도지사는 웃는 얼굴입니다.
농가로 이동해 채소를 뽑고 농기계를 살핍니다.
농민과 대화하고 있는 김 지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강원 홍천에서 산불이 났던 지난달 31일 골프 연습장을 찾은 이유를 물어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지금 공개된 일정이 끝났습니다. {제가 보기엔 억지인데…}]
산불 진압 도중에 골프 연습이 적절하냐는 질문에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그냥 대변인실에서 밝힌 입장을 보도에 활용해 주십시오.]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도민에게 심려 끼쳐 송구스럽다'고 했습니다.
충북 제천에서 산불이 났던 지난달 30일 김영환 지사는 멀지 않은 충주의 한 술자리에 있었습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습니다.
충북도청 공무원들은 '김 지사가 술자리에 갔지만, 술은 먹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충북도청 관계자 : {음주하시는 거 못 보신 거예요?} 술을 안 드시고 음료수는 한잔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한 20~30분 정도 계셨다고…]
술자리 시각은 밤 9시 반쯤, 낮에 난 산불은 다음날 오전에야 꺼졌습니다.
김 지사는 '현장에 가면 오히려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진화대원들이 사투를 벌이는 시각, 책임자는 자리에 없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도청·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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