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대구서 보수결집 시도…김재원 또 실언
[KBS 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고,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에도 참석했죠,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 대선 당시 서문시장에서 했던 마지막 유세에서 대구시민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과 함성이 생각난다며 감회를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선거일 바로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 서문시장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함성,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지금도 힘이 납니다."]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당선인 시절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그런데 이번 방문은 의미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말처럼 지금 대통령의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회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고 부정 평가는 오르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은 것은 다시 한번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의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려울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보수 지지층을 결집 시켜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해법, 이제는 식상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하는 신평 변호사는 위험한 해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 변호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정부는 지금 과도하게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며, "달콤한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썼습니다.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총선을 1년 앞두고 국민의힘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지난 한 주 국민의힘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으로 한바탕 내홍을 겪었죠,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죠.
당 내부에서도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당 지도부가 공개 경고까지 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실언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12일 전광훈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 수록 약속은 표를 얻기 위한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죠.
잇따른 두 번의 실언이 모두 전광훈 목사와 관련되면서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의 전 자도 꺼내지 않겠다며 바짝 엎드렸지만 이미 한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겠죠.
홍준표 대구시장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 갔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은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냥 제명하라고 썼습니다.
이틀 뒤에는 인성이 나쁜 사람은 교언영색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한다며 적이 돼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도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하다며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지지율은 더 폭락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김재원 의원의 실언은 주말 사이 홍 시장과 전광훈 목사의 설전으로 확대됐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힘에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죠,
새 지도부가 구성됐지만 컨벤션 효과는커녕 이런저런 구설에 지지율만 떨어지고 있으니 국민의힘으로서도 답답한 심정일겁니다.
이 모든 것이 영남권 공천 학살을 막겠다며 최고 득표율로 최고위원이 된 지역 출신 정치인의 말실수에서 비롯됐으니 이를 지켜보는 대구경북 지역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우동윤 기자 (seagard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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