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먹을땐 휴대폰 사용금지”…손님에 강요 비판 日식당 ‘반전 배려’

데부찬에서 판매하는 라멘. [사진 = 데부찬 인스타그램 캡처]

“저희 가게에서 라멘을 드실 때 스마트폰 사용은 삼가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루 평균 약 200명의 손님이 방문하는 일본의 한 유명 라멘 식당이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이색적인 규칙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CNN은 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 있는 라멘집 ‘데부찬’은 지난달부터 손님들이 식사 도중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당 사장인 가이 고우타는 손님들 앞에 라멘이 준비돼도 스마트폰 사용에 몰두하느라 식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규칙을 만들었다.

그는 “가게가 가장 바쁜 시간대에 4분 동안 식사하지 않고 있는 손님도 있었다”며 “앞에 놓인 음식이 식고 있는데도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느라고 손님들이 제대로 식사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데부찬에서 판매하는 ‘하카다 라멘’은 면의 폭이 1㎜에 불과해 나온 직후 면발이 쉽게 붇는다는 특징이 있다. 가이는 “이 라멘은 참을성 없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음식”이라며 4분 이상 두면 맛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때문에 식사를 중단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만하라고) 말한다”며 “따로 휴대전화를 쓰지 말아 달라는 표지판은 없지만 손님들에게 개별적으로 말을 걸어 요청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 저희 가게에서 라멘을 엔터테인먼트의 한 형태로 생각하고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데부찬만의 특이한 규칙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이해 가는 결정이다”, “식사 예절을 생각했을 때 올바른 규칙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반면 “식당 사장의 주관을 너무 강요하는 것 같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편 식사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의 한 맥도날드 매장은 2017년 식사하는 동안 가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스마트폰 보관함을 설치했다. 영국 내 250개 지점을 운영하는 대형 레스토랑 프렌차이즈 ‘프랭키 앤 베니스’는 2018년 11월 ‘노 폰 존(No Phone Zone)’을 설치하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보관용 박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