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RT 서대전역 경유 회피는 명백한 자가당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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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4일 밝힌 SRT(수서발 고속철도) 운행확대 계획에 서대전역 경유가 빠졌다.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의 경우 이번 국토부 결정으로 최대 수혜노선이 됐지만 서대전역은 SRT 운행 서비스를 누릴 기회를 얻지 못했다.
SRT 서대전역 운행 회피 구상은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 때 '예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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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4일 밝힌 SRT(수서발 고속철도) 운행확대 계획에 서대전역 경유가 빠졌다.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의 경우 이번 국토부 결정으로 최대 수혜노선이 됐지만 서대전역은 SRT 운행 서비스를 누릴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국토부가 철도산업위원회를 열고 당정협의까지 거쳤기 때문에 추후 서대전역 경유 이슈를 재점화할 여지도 소멸된 단계로 보인다. SRT 서대전역 운행 회피 구상은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 때 '예고'된 바 있다. 그 이후 정부와 협상력을 높여나갔어야 했는데 끝내 입맛만 다시고 말았다. 지역의 정치력 부재와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SRT 서대전 운행이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다. 서대전은 KTX 감축 운행으로 지역 상권에 입힌 타격과 내상이 컸다. 그런 상황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이용객 실적은 대단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을 예시하면 서대전역 수송실적은 260만 명을 돌파해 전국 고속철도 역중 4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KTX가 하루 13회 운행중일 뿐이고 그것도 도착역 운행 편수가 목포, 여수, 전주, 익산 등으로 분산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서대전역 비중은 더 강화된다. 이런 역이면 SRT가 경유함으로써 얻을 실익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 잠재력 이용객 수요도 서대전역의 특장점이다. 게다가 대전 서남부권 신도시 형성으로 인구 유입이 늘고 있고 2027년 하계 U대회 개최라는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이런 현실이면 서대전에 SRT를 투입해도 좋은 주요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다른 노선과의 형평성 문제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확정된 노선은 모두 KTX 비고속선이고 서대전역도 마찬가지다. 같은 일반선인 영·호남 지역은 되고 서대전역은 안된다는 것은 자가당착인 동시에 내심으로는 대전권을 평가절하는 태도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다 다른 일반선에는 복합열차로 운행하다가 분기역에서 객차를 분리해 운행하는 방식을 검토할 정도인 반면에 서대전역에 대해서는 운행 안할 명분을 찾으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여러모로 사리에 닿지 않는 행태이며 지역민들을 생채기 내고 있다. 이를 어떻게 용인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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