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나토 공식 가입…러시아 “우리 안보에 대한 공격…대응 조치 취할 것”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공식 가입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핀란드가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문서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직접 전달했다. 미국은 나토 조약 수탁국이다. 핀란드는 이로써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인 날”이라며 “1949년 4월4일 나토의 창설 조약인 ‘워싱턴 조약’(북대서양 조약)이 체결됐다. 핀란드를 회원국으로 맞는 것보다 이를 더 잘 기념하는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서는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핀란드는 30개국 중 튀르키예가 지난달 30일 마지막으로 비준안을 가결하면서 가입에 필요한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핀란드가 나토에 공식 가입하면서 나토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접경 길이는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나게 됐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나토의 확장은 우리의 안보와 러시아 국익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우리는 전술적 및 전략적 차원에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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