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실사때 집회 막은 경찰…정당 업무? 호들갑? 갑론을박

신심범 기자 2023. 4. 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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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부산을 찾으면서 관계기관이 집회 등 '돌발 변수' 관리에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PU 관계자는 "경찰은 실사단 방문 기간 집회가 현지 실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집회를 만류해왔다. 이 때문에 배가 경호구역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어촌계에 얘기해 집회 발생 자체를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찰은 실사단 방문지 인근에서 예고된 집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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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워터파크 갈등 빚는 업체, 미포항 선박시위 계획 차질 빚어

- 일부 시민 “지나친 통제 작위적”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부산을 찾으면서 관계기관이 집회 등 ‘돌발 변수’ 관리에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집회 또한 도시의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인위적으로 줄이려는 시도는 심하다는 지적이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방문한 4일 동구 부산역에서 실사단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원준 기자


4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유토피아’(PU)는 오는 6일 오후 2시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인근에서 엘시티PFV 규탄 집회를 연다. PU는 엘시티의 콘셉트 시설인 워터파크 소유권을 놓고 엘시티PFV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PU 측이 점유하던 엘시티 5층 사무실을 엘시티 측이 용역을 통해 점거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애초 PU는 선박 시위를 벌이려고 했다. 어촌계를 통해 미포항에 배를 띄워 자신들의 주장을 현수막 등으로 표출할 계획이었다. 바다 위에서의 집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신고 대상이 아니라서 관할 경찰서에 집회를 신고할 필요가 없다. 이와 별개로 PU 측은 전날 경찰서를 방문해 집회 계획을 알렸다. 이를 알게 된 경찰은 해경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해경도 관련 내용을 어촌계에 전달했다. 이후 어촌계는 PU 측에 선박을 빌려줄 수 없다고 통지했다.

해경 관계자는 “6일 주요 인사들이 부산을 방문한다. 이에 따라 방문지 인근 해상은 경호구역으로 설정되는데, 이 구역으로는 선박 진입이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을 어촌계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PU 관계자는 “경찰은 실사단 방문 기간 집회가 현지 실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집회를 만류해왔다. 이 때문에 배가 경호구역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어촌계에 얘기해 집회 발생 자체를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찰은 실사단 방문지 인근에서 예고된 집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부산민중연대가 지난 3일까지 구남로 일대에서 벌인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가 확산할 가능성 등에 주목해왔다. 부산 남구에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입항한 것에 항의 뜻을 드러내는 단순 집회였지만, ‘만일의 일’을 배제할 수 없어 속앓이를 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대응이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온다. 시민 박현정(여·30) 씨는 “수천 명이 실사단 앞에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것도 외국의 시선에선 생경한 모습일 것 같아 부끄러운데, 집회 같은 큰일도 아닌 것까지 모두 관리하려 드는 것은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2010년)가 열렸을 때도 집회가 열렸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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