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호응 못 이끌어낸 차량 2부제

김민정 기자 2023. 4. 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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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 실사단 방문에 맞춰 '자율 차량 2부제'를 시행했으나 통행량이 2%도 줄어들지 않는 등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는 실사단 방문 기간인 4∼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자율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또 자율 차량 부제를 시행하는 기간동안 공공기관 주차장은 의무 2부제를 시행한다.

시는 지난달 29일 자율 차량 2부제 실시를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홍보에 나섰으나 성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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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자율적 참여 독려 불구 시내 통행량 감소 2%도 안 돼

- 관 주도 구시대적 행정 비판도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 실사단 방문에 맞춰 ‘자율 차량 2부제’를 시행했으나 통행량이 2%도 줄어들지 않는 등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동구 부산역에 도착해 실사단 부산시민 환영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시가 4일 부산지역 시내 주요 교차로 10곳(괴정·내성·대남·만덕·미남·삼전·센텀고·안락·양정·주례)의 통행량을 분석한 결과 오전 7~8시, 8~9시 통행량은 각각 4만6398대, 5만1784대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같은 시간대의 4만7208대, 5만2788대와 비교하면 각각 1.7%, 1.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시는 실사단 방문 기간인 4∼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자율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적용 대상은 10인승 이하 비영업용 승용차와 승합차로 차량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은 홀숫날, 짝수인 차량은 짝숫날 운행이 제한된다. 장애인, 임산부용 차량은 제외다. 또 자율 차량 부제를 시행하는 기간동안 공공기관 주차장은 의무 2부제를 시행한다.

시는 지난달 29일 자율 차량 2부제 실시를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홍보에 나섰으나 성과가 없었다. 시가 주축으로 진행하는 관변 캠페인·행사의 ‘약발’이 더는 먹히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량 끝 번호가 짝수임에도 4일 승용차를 타고 출근한 김모(35) 씨는 “실사단이 방문한다는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 시민 불편을 강제하는 캠페인을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국기를 흔들며, 차량부제까지 시행하는 건 너무 구닥다리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이번 결과를 자율 2부제의 한계로 분석한다. 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찰 단속, 과태료 부과 등이 이뤄지는 의무제에 비해 자율제는 한계가 있다”며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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