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1년래 최소폭 상승에도… 고민 깊은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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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을 기록하며, 1년 만에 가장 작은 폭으로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 폭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은의 고심도 깊어졌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주재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큰 폭의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지겠으나 둔화 속도는 소비자물가보다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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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가격 14.2% 하락 큰 영향
근원물가 4.8%↑ 아직도 높은 수준
유가 변수 여전… 11일 금통위 주목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을 기록하며, 1년 만에 가장 작은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대 후반의 높은 수준을 보여 향후 물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것은 고물가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오는 11일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는 석유류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내리며 2월(-1.1%)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휘발유(-17.5%)와 경유(-15.0%), 자동차용 LPG(-8.8%)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3.0% 올라 전월(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 중에는 특히 채소류 가격이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3.8%나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래 최고치를 이어갔다.
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한 번 더 동결할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기타 산유국들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 의 감산 결정으로 유가와 국내 물가가 들썩일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미 상단 기준 1.5%포인트)도 변수로 꼽힌다.
세종=안용성 기자,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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