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하듯… ‘드론 서바이벌’ 개발한다

전주, 드론 관련 공모 잇달아 선정
특수장치 통해 비비탄 발사하며 게임
드론 축구 이은 신개념 레포츠 기대감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해외수출 계획
물류·재난 예방 시스템 사업도 추진

드론축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북 전주시가 이번엔 ‘드론 서바이벌 게임’을 새로 개발해 드론 레저스포츠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또 드론 상용화 일환으로 드론축구 세계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드론을 활용한 원스톱 물류 배송과 산불 재난 예방·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한 ‘드론 상용화 지원사업’과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에 잇달아 선정돼 이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드론 상용화 분야에서는 드론과 서바이벌 경기를 융합한 신개념 레포츠를 개발한다. 드론 서바이벌은 드론에 장착한 특수 장치로 탄환(비비탄)을 발사해 상대 드론을 공격하고 먼저 격추하는 쪽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은하제국을 관리하는 드론을 현실화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만들 계획이다. 팀당 참가자 수와 경기 시간 등 세부 경기 운영 방식은 실증사업을 통해 정립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또 드론축구를 세계적 레저스포츠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기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핵심 소재 국산화를 통한 사업화를 추진한다. 드론축구를 개발한 캠틱종합기술원을 대표 사업자로 대한드론축구협회와 드론 관련 기업 3곳이 참여한다. 우선 내년 5월 국토부가 주최하는 ‘제1회 FIDA(국제드론축구연맹)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위한 운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입문자 교육용 드론축구공 해외 수출과 시스템 고도화, 부품·소재 제품화, 해외 보급을 위한 기술 지원 등에 나선다.

전주시는 이를 드론축구의 명맥을 잇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활용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드론 부품을 국산화해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산업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전주 한옥마을과 인근 남고산 일대에서는 드론 물류 배송과 산불 예찰·진화를 실증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드론 배송은 산간 지대의 악조건에서도 안전한 자율비행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충돌 감지 회피, 최적 비행경로 분석 등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한다. 최상의 배송 서비스 구현을 위한 실시간 위치 추적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드론 전용 배송 장비 개발을 함께 진행한다. 드론을 활용한 산불 예찰과 진화 기술도 개발한다. 특히 드론을 산불 진화용으로 개조하고,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체공 시간을 대폭 늘리는 게 목표다. AI에 기반한 자율비행을 위한 최적의 경로 분석 등을 실증한다.

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국비 공모 사업에 줄줄이 선정된 것은 ‘K드론 선도 도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고무적인 결과”라며 “특히 이번 사업에는 전주 지역을 주요 무대로 활동 중인 드론 관련 기업 17곳이 참여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드론 부품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