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시간 사투 끝에 홍성 산불 진화…애타게 기다리던 '봄비' 시작
오늘(4일)도 이른 새벽부터 전국 곳곳에서 '산불과 사투'가 계속됐습니다. 성과가 있었습니다. 사흘째 타오르던 충남 홍성 산불의 불길이 잡혔습니다. 게다가 마침 내린 단비가 잔불 정리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가뭄에 산불까지. 이번 비는 특히 반갑습니다. 현장 취재기자를 연결해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이승환 기자, 충남 홍성 산불은 언제 꺼졌습니까?
[기자]
오후 4시쯤에야 주불이 잡혔습니다.
산불이 시작된 지 53시간 만, 이틀과 한나절이 지나서입니다.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든 짧은 몇시간을 기회로 삼았습니다.
인력과 장비를 모두 쏟아부었고 효과가 있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어서 일단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 금산에서 대전으로 번진 산불도 오후 4시 40분쯤 꺼졌습니다.
대피소에 머물던 이재민들, 이 비를 반겼습니다.
[앵커]
네, 지금 이승환 기자 뒤에 빗물도 보이는데요. 정말 힘들게 불길을 잡은데다 비까지 오면서 불은 껐지만 피해는 이미 큽니다. 얼마나 됩니까?
[기자]
충남 홍성 산불 피해 면적은 1천4백ha가 넘습니다.
축구장 2천 개를 합친 것 보다 넓은 건데, 올해 들어 가장 큰 산불이었습니다.
금산·대전 산불과 함께 따져보면, 대피한 주민은 950명이 넘고, 주택과 암자 등 시설 70여 채가 불탔습니다.
함평과 순천에선 산불로 625ha 면적의 숲이 잿더미가 됐고, 130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피해가 온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앵커]
비가 좀 더 와줘야 산불 위험도 줄고, 또 가뭄 해결도 될 텐데요. 비는 얼마나 더 올까요?
[기자]
당장 오늘 밤까지 5mm 정도가 내리는데요.
적은 양이긴 하지만, 잔불을 끄는 데는 큰 도움이 됩니다.
모레 오전까지 이곳 충남 지역에 최대 60mm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엔 최대 80mm가 예상됩니다.
앞으로 3일 정도는 산불 위험이 크게 낮아질 정도 양입니다.
큰 위기는 일단 넘겼습니다.
이제 산림 당국은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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