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솔로도 레전드… 지민, 韓 최초 ‘핫100’ 1위[스경연예연구소]
솔로도 레전드다.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솔로곡으로 가요계의 새 역사를 썼다.
미국 빌보드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신 차트(4월 8일 자)에 지민이 지난달 24일 발매한 솔로 앨범 ‘페이스(FACE)’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페이스’ 역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다운로드와 CD)을 종합해 싱글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다. ‘라이크 크레이지’는 주간 집계(3월 24일~30일)에서 다운로드와 CD 판매량 합산 25만 4000건, 스트리밍 횟수 1000만 건 및 6만 4000 라디오 방송 횟수를 기록해 마일리 사이러스, 모건 월렌 등 쟁쟁한 아티스트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는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이다. 또 빌보드 역사상 ‘핫 100’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한 66번째 곡으로도 기록됐다. 해당 차트에서의 앞선 최고 성적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운 2위 기록으로, 지난 2020년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솔로 곡으로도 1위에 오르면서 지민은 그룹과 솔로로 ‘핫 100’ 1위를 밟은 최초의 K팝 가수라는 타이틀 또한 얻게 됐다.
지민의 ‘페이스’는 이전부터 이미 글로벌 호성적이 기대됐다. 선공개곡 ‘셋 미 프리 파트2’가 지난 1일자 ‘핫100’ 차트에 30위로 진입해 타 아티스트와 협업하지 않은 방탄소년단 멤버의 솔로곡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공개된 ‘라이크 크레이지’ 역시 글로벌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1위에 올랐다. 일본 오리콘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음반 판매량 역시 국내 솔로 가수 최초로 발매 당일 밀리언셀러(102만 1532장)에 등극했고, 초동 판매량(발매 일주일 판매량)도 145만 장으로 K팝 솔로 최고 성적을 썼다. 더불어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서태지, 엑소의 백현, 방탄소년단 진에 이어 네 번째로 그룹과 솔로에서 모두 밀리언셀러를 보유한 가수가 됐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은 완전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 후 솔로 활동으로도 글로벌 가요계를 흔들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 ‘라이프 고스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와 콜드플레이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까지 총 6번 ‘핫 100’ 정상에 올라 최근 10년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아티스트로 글로벌 인기를 공고히 했다.
그 가운데 지난해 그룹 활동의 잠정 중단을 알렸고, 멤버 진이 군에 입대하는 등 ‘군백기’(군입대로 인한 공백기)를 맞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지민이 또 한 번 가요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솔로 활동으로도 굳건한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7월 제이홉이 발매한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는 당시 ‘빌보드 200’에서 17위를 차지했고, ㅣ난달 발매한 ‘온 더 스트리트’ 역시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RM이 지난해 12월 발매한 솔로 앨범 ‘인디고’는 ‘빌보드 200’ 15위로 진입해 3위로 역주행하면서 당시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처음으로 ‘빌보드 200’ 톱10에 드는 성적을 내기도 했다.
글로벌 스타들과의 협업으로도 ‘핫 100’ 차트에서 시너지를 내왔다. 지민은 앞서 ‘페이스’에 앞서 빅뱅 멤버 태양과 함께한 ‘바이브’로 76위에도 오른 바 있고, 슈가는 싸이와의 협업곡 ‘댓 댓(That That)’으로 80위에 올랐다. 정국은 찰리 푸스와의 협업곡 ‘레프트 앤 라이트’로, 진은 첫 공식 솔로 싱글인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으로 각각 22위와 51위를 차지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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