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였지만… 산불 와중에 골프연습장 간 김진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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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봄철 산불 대응이 가장 민감한 시기에 업무시간 중 골프연습장을 찾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제천 산불 와중에 술자리를 가졌다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이어 여권 광역단체장들이 연이어 뭇매를 맞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무단 조퇴'로 규정하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골프 연습장에서 지키냐. 골프연습장이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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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봄철 산불 대응이 가장 민감한 시기에 업무시간 중 골프연습장을 찾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제천 산불 와중에 술자리를 가졌다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이어 여권 광역단체장들이 연이어 뭇매를 맞는 상황이다.
4일 강원도청 등에 따르면 김진태 지사는 지난주 금요일(지난달 31일)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친 뒤 도청으로 복귀하지 않고, 평소에 즐겨찼던 춘천 지역의 한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업무 종료시각(오후 6시)을 30분여 남긴 오후 5시30분쯤 방문한 그는 약 30분 골프 연습을 했다.
도내에선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태세를 발령한 가운데, 지난 한주 간 총 12건의 산불이 나 73㏊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피해 면적 30㏊ 이하 산불 1~2단계에선 지휘권자가 시·군·구청장이며, 100㏊ 이상일 때는 광역단체장이나 산림청장이 지휘권을 갖는다.
다만 김 지사가 골프연습을 한 31일 오후 3시49분부터 홍천에서 난 산불로 헬기 7대·대원 117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하루 전 발생한 화천 산불이 아침에야 주불이 잡힌 터였다. 김 지사 측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했다고 해명했지만 연가신청서는 이달 3일 제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청 대변인은 김 지사가 속초 행사를 일찍 마치면서 비서실장과 조퇴했는데, 조퇴 일정 기안 담당 주무관이 연가라 당일 처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변인은 "(31일) 점심 때쯤 화천 산불 완진 보고를 받았고 원주, 홍천도 당시 주불 진화가 완료돼 상황이 끝났다고 보고받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수시로 도청 직원들로부터 산불 상황 보고를 받아왔다는 후문이다. 김 지사 측은 "산불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무단 조퇴'로 규정하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골프 연습장에서 지키냐. 골프연습장이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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