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상수도 요금 미납금 8천만 원?…주민 ‘황당’
[KBS 춘천] [앵커]
최근 강릉의 한 공동주택이 갑작스러운 단전·단수 공지를 받았습니다.
주민들은 그동안 내지 않은 전기, 상수도 요금이 8천만 원에 달한다는 걸 뒤늦게야 알게 됐는데요.
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는지,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여 세대가 입주한 강릉 주문진의 한 공동주택입니다.
최근 아파트 입구에 아파트 전 세대에 대한 단수와 단전 예고가 공지됐습니다.
상하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이 미납됐다는 내용인데, 2017년부터 체납한 금액이 모두 7천8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윤주/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 "어우 놀란 정도가 아니죠. 수도세가 한 6,000여만 원 전기세가 1,200만 원 정도 밀렸다고 알게 됐고…."]
갑작스러운 단수·단전은 공동주택 관리자가 공공요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일부 주민들도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 등으로 공공요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그동안 단수 공지를 받지 못했던 건 공동주택 관리업체가 개별 고지서를 발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도요금 관리를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관리업체는 경영 사정 등으로 인해 공공요금 체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일부 세대에 대한 소유권이 이전되는 등 세대별 공공요금 확인이 쉽지 않아 업체가 이를 대신 납부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관리업체 대표/음성변조 : "저희 회사가 그동안 쭉 대신 대납을 쭉 해왔습니다. 일일이 다 체크할 수도 없고 그래서 한전이나 이런 데서 매달 독촉을 하다 보니까 제 입장에서는 있는 내가 먼저 낸 거죠."]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연체된 전기요금을 우선 납부하는 등 문제 해결을 논의 중입니다.
무등록 숙박업소로 활용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관리업체는 최근에는 숙박업 운영을 하지 않는다며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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