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재원에 "제발 좀 방송 정지시켜라"

김재원 "제주 4·3, 삼일절·광복절보다 격 낮다…"

[권용현 기자(=대구)(thebigblue@kakao.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주 4·3 추념식에 대해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발언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두고 "제발 좀 언론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고 4일 말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언한지 며칠 지났다고 또 방송에 나와 떠들게 하고 있나?"라며, "그것도 안 하면 당 지도부 무용론이 나올수도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주 4.3은 국경일보다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서 대통령이 참석 안 해도 된다?"라며 "그러면 서해수호의 날은 추모일 아니었나?"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불과 열흘여 전 참석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도 국경일이 아니다"라며, "그냥 미국 방문 준비차 총리가 대독했다고 하면 될 것을, 쉴드(방어)를 쳐도 사리에 맞게 쳐라"고 했다.

그는 "입만 열면 실언하는 사람을 특혜를 주어 징계는 못하더라도 최고위 출석정지, 언론,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고 국민의힘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쓴소리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4·3 추념일 불참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통령은 보통 3·1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을 한다. 4·3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인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하는 자세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훈수정치 말고 시민 목소리 들어야"

홍 시장이 김 최고위원을 저격한 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홍 시장에게 "제발 대구시민의 목소리를 들어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논평을 냈다.

대구시당은 "홍준표 시장은 대구광역시의 살림을 맡고 있는 '지자체 장'이며, 국민의힘의 '상임고문'이다"라며, "지자체의 장으로서 맡은 책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밀어붙이기식의 조직 및 기관 통폐합, 막가파식 대구 신청사 이전 백지화 논란, 자존심 상해 취수원 이전 문제 취소, 시민 입막음용 청사 앞마당 통제선 설치, 마트 노동자 휴업일 변경 등 시민 더불어 살아갈 방법은 고사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행정만 파워풀(Powerful)하게 들이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당은 "지금 걱정해야하는 것은 상임고문 직책으로서 훈수정치가 아니라 지자체 장으로서 대구시민들이다"고 직격했다.

▲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 프레시안(권용현)

[권용현 기자(=대구)(thebigblu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