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최대주주’ 비덴트 상폐 위기… 관련주 줄줄이 거래정지

안승진 2023. 4. 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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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관련주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와 비덴트의 최대주주사인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과 빗썸 관련 지분을 보유한 버킷스튜디오는 모두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비덴트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지난달 31일 감사의견거절을 밝히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봤다.

최대지주의 상장폐지 위기로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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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 감사의견 ‘거절’ 상폐 사유
빗썸 실소유주 알려진 강종현 구속 파장
비덴트 지분 보유 인바이오젠 등
나란히 매매거래정지 종목 올라
시장에 충격… 투자자 피해 예상
사업보고서 늦거나 제출 안 해서
코스닥 상장사 28곳 거래정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관련주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와 비덴트의 최대주주사인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과 빗썸 관련 지분을 보유한 버킷스튜디오는 모두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가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영향이다.

4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의 지분 10.22%와 빗썸코리아의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 34.22%를 보유한 사실상 빗썸의 최대주주다. 이런 비덴트의 지분 18.58%를 인바이오젠이 가지고 있고, 버킷스튜디오라는 기업이 인바이오젠 지분 45.22%를 보유하고 있다. 세 기업이 이른바 빗썸 관계주로 묶이는 이유다.
서울 강남구 빗썸 라이브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뉴스1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비덴트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지난달 31일 감사의견거절을 밝히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비덴트는 전날 매매거래정지 종목에 올랐다. 강지연 인바이오젠 대표의 오빠이자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씨가 지난달 배임,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감사를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코스닥에 상장한 버킷스튜디오와 코스피에 상장한 인바이오젠도 나란히 매매거래정지 종목에 올랐다.

상장사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당하거나 부적정 판단을 받으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향후 1년의 개선기간 동안 재심사를 받지 않으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인바이오젠은 이달 재감사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덴트는 빗썸을 대표하는 상장주로 가상자산 상승 때마다 수혜를 보는 주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냉각기와 경영자 리스크 등으로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지난 한 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비덴트(-87.25%)였다. 지난해 1월2일 2만4200원이었던 주가는 같은 해 12월29일 3085원으로 폭락했다. 같은 기간 인바이오젠(-78.23%)과 버킷스튜디오(-70.81%)도 급락했다. 비덴트의 경우 2021년 말 기준 소액주주 수가 8만1708명(상장주식 70.8%)에 달해 상장 폐지될 경우 투자자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지주의 상장폐지 위기로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3년에 한 번씩 사업자를 갱신해야 하고 은행 계좌도 재계약을 통해 확보해야 하는데 경영자 리스크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비덴트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이재원 대표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빗썸 관계자는 “비덴트의 상장폐지가 이뤄져도 직접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을 파는 등 지분 구조의 변동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3월이 지나면서 빗썸 관계사뿐 아니라 감사의견거절이나 사업보고서 미제출로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매매거래정지 종목에 오른 코스닥 상장사는 28곳으로 이 가운데 7곳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6곳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7곳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고 8곳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벌써 이를 따라잡은 것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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