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닫힌 지갑 열어라"…'1+1·반값' 불황형 마케팅만 유행
【 앵커멘트 】 장사가 안될 때 쓰는 방법은 두 가지죠. 깎아주든가 더 주든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가 여전히 높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다 보니 유통가는 반값 파격 할인이나 1+1 같은 불황형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 마트가 내놓은 족발.
평소 가격의 절반만 받는 할인 상품입니다.
미국산 냉동 LA갈비와 러시아산 대게도 절반 가까운 가격에 물량을 풀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롯데마트 대리 - "요즘 고물가 시기가 지속됨에 따라 고객들이 가성비 제품을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렴하게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1+1 행사를 통해서 고객들이 싸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은 식자재부터 생활용품까지 일상화됐습니다.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싼 제품을 찾다 보니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은 늘 큰 인기입니다.
▶ 스탠딩 : 장가희 / 기자 - "마트 우유 매장에 와봤습니다. 이 마트에서 1리터짜리 우유가 5,9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PB상품의 경우 1,7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언뜻 봐도 4,000원가량 차이가 나는데 이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PB상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서울 남영동 - "옛날에는 되게 싸게 샀던 것 같은데 점점 살 때마다 부담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가격도 중요한 것 같고 가성비가 있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동안 비싼 와인이나 금을 판다고 광고했던 편의점들도 요즘은 가격 파괴 상품을 잇따라 홍보합니다.
각종 할인을 붙여 780원에 파는 햄버거나 1,500원짜리 도식락 등 주로 먹거리입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 교수 -"물가가 전반적으로 너무나 많이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질 소득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지출 액수를 줄여야 하는 입장이죠."
대세로 자리 잡은 불황형 마케팅이 서민이 느끼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가희입니다. [jang.gahui@mbn.co.kr]
영상취재: 변성중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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