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허은아 "당원 100% 룰, 총선 참패 예고편 될 수 있다"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4월 4일 (화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허은아 "당원 100% 룰, 총선 참패 예고편 될 수 있다"
-대통령·지도부, 서해수호의 날 참석한 것처럼 4·3 참석했어야
-김재원 징계 안 내리는 이유? 지도부 흔들릴까 봐 우려하는 듯
-의원 단톡방에 하영제 동정 여론, 이재명과 비교하기는 어려워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청년들이 바라는 공정과 상식 못 담아내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3부, '정면인터뷰'로 시작합니다. 어제 제주에서 4·3 추념식이 열렸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는 불참했습니다. 민주당은 "제주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연결해 관련 입장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하 허은아)> 네, 안녕하세요.
◇ 신율> 허 의원님, 요새 어떻게 지내세요?
◆ 허은아> 열심히 국민과의 약속 지키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그 전에 했던 약속들 지켜 나가고요. 의정 활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신율> 이거부터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허 의원님, 어제 4·3 희생자 추념식 다녀오셨죠?
◆ 허은아> 네.
◇ 신율> 평소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셨어요?
◆ 허은아> 제가 20대 승무원일 때, 제주 출신 승무원 선배가 제게 들려줬던 제주공항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제주공항의 남북 활주로 1m 아래에 4·3 희생자의 유골이 묻혀 있다. 그래서 제가 사실 제주공항에 올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었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주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할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억울함과 한을 풀어드리는 것이 우리 정치의 몫이라고 생각을 해서요. 지난 전당대회 때 제주공항 유해발굴을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그때도 방문을 했었고, 또 선거에서 패했지만 그 후에 제가 선거 이후로 홀로 다시 제주공항 현장 찾아갔었거든요. 그래서 또 희생자의 넋을 기렸었고, 또 어제 4·3 추념식에서 또 찾아뵀었는데, 특히 추념식에서 7살의 어린 나이 때 할머니, 부모님, 형제, 누이. 온 가족이 세상을 떠나 홀로 남겨뒀던 분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다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요. 저는 4·3에 대한 의식적 판단이나 평가 이전에 아픔 치유와 화해에 집중해야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윤 대통령하고 여당 지도부가 이 추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상당히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허은아> 개인적으로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도 추념식에 참석해서 유가족의 아픔을 직접 보듬어줬었으면 좋았겠다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민주당이 서해수호의 날에는 한 명도 안 오고 정부 여당을 비판한다라고 하면서 빠져나가려고 할 것이 아니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것처럼 4·3도 직접 참석을 해서 우리 정부와 우리 당이 역대 어느 정부, 어떤 여당보다도 국민의 아픔을 기억하고 직접 챙긴다.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러니까 '너네가 못했으니까 나도 못 해도 돼'가 아니라 '당신네가 못 해도 우리는 잘한다' 이렇게 돼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신율> 그런데 김재원 최고위원이 또 이 논란의 중심에 섰죠. 4·3 추념식에 대해서 "4·3 기념일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이다."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이 얘기를 했는데, 물론 허 의원님께서도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라. 이렇게 또 세게 비판을 하신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실언한 지 며칠 지났다고 또 방송이 나와서 떠들게 하고 있냐. 그것도 안 하면 당 지도부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 최고위 출석 정지, 언론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 이렇게 지금 SNS에 올렸습니다. 방송 출연 정지 시키라는 홍 시장의 얘기, 동의하십니까?
◆ 허은아>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김재원 최고가 지금 SNS에 글을 올려서 "잠시 중단하겠다"라고 선언을 한 것 같은데요. 물이 이미 다 쏟아진 다음에 뭔가 주워담으려고 하는 거라도 좀 하는 것은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최고위원이라는 자리는 절대 가볍지 않은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발언에 대한 신중함이 필요한데, 벌써 세 번째 실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로서 또 감사 입장에서 말씀은 해 주실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 결정하는 것은 자유롭게 최고위원이 결정해야겠죠.
◇ 신율> 그런데 왜 이렇게 잦은 실언이 나온다고 보세요?
◆ 허은아> 국민 무서워할 줄 몰라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이라는 자체를 바라봤을 때는 어디에 치우치지 않은 상식적인, 정상적인 기본의 생각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이시잖아요. 그런데 상식적이지 못하다라고 판단하는 부분에 왜 이렇게 치우치시는 건지, 좀 상식적인 생각을 하실 줄 아는 최고위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신율> 지난번에 당 지도부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서 경고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실언에 대해서 징계를 내릴 거라고 보십니까?
◆ 허은아> 징계를 내릴 거라면 이양희 위원장이 그만두지 않았을 것 같고요. 그리고 김기현 대표도 그러한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징계를 내릴 생각은 아직은 없으신 것 같습니다.
◇ 신율> 징계 내릴 생각이 없다. 그러면 왜 징계 내릴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십니까?
◆ 허은아> 지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지도부가 꾸려진 지 딱 한 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또 1등을 하셨던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그 최고위원을 징계한다는 것이 리더십을 흔드는 것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신 것 같은데요. 오늘 조수진 최고위원도 그 말씀을 하셨던데 "강력한 발언이든 결단을 내리셨어야 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벌써 지도부가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신율> 그러니까 징계를 내릴 경우에는 지도부 자체의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그래서 징계를 머뭇거린다. 그런데 이렇게 징계를 머뭇거릴수록 중도층에서는 점점 멀어지는 거 아닌가요?
◆ 허은아>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모든 일이 좀 타이밍이 있는 것인데, 그 타이밍에 맞춰서 국민의 고통과 아픔도 함께 해가면서 상식적인 활동을 해야 할 텐데요. 우리끼리 감싸주는 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고민해야 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허 의원님 개인적으로는 징계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허은아> 그렇죠. 지금 발언들에 있어서 사실 저희 국민의힘이라는 보수정당 자체를 흔들어 놓는 발언들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기존의 '양두구육'이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도 윤리위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든 국민이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씩이나 실언하고 있는, 그것도 최고위원의 발언을 이렇게 그냥 넘어가는 것이 옳은가라는 생각은 듭니다.
◇ 신율> 지금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도 발언 논란이 있고요. 김재원 최고위원도 지금 계속해서 발언 논란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당심 100% 투표 때문이다. 그 100%의 부작용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 허은아> 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인 것 같습니다. 당원 100% 룰이 이러한 일을 발생시킬 거다라고 생각했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닐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고 국민 무서워할 줄 모르면 당원 100% 룰 자체가 총선 참패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다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18년 전에 박근혜 정부 때 왜 민심을 포함한 전대 룰을 만들었는지 꼭 돌아봐야 합니다. 보수 스스로의 성장과 확장성 위에서 자기 희생했었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 과거의 과거로 돌아간다. 우리 안에 갇혀서 집토끼만 바라보게 된다면, 이건 필패입니다.
◇ 신율> 이 당심 100%가 결국은 강경한 목소리의 당의 지배, 이런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십니까? 강성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보십니까?
◆ 허은아> 끌려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겠죠.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18년 전에 아무래도 민심을 포함한 전대 룰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판단한 것 아니겠습니까?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 가지 실언들이라든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이, 지금 전광훈 목사를 만났던 부분도 거기서 발언했던 실수들이 가장 커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100% 룰 때문이 아니다라고는 말할 수 없는 지점 같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분명히 관련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데요.
◆ 허은아> 그렇죠.
◇ 신율> 이거는 조금 다른 얘기인데요. 하영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KBS의 보도에 따르면 지금 국민의힘 내부 의원들의 분위기가 이렇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A 의원은 "하 의원이 받았다는 돈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받았다는 의혹의 돈의 1만 분의 1도 안 될 텐데, 하 의원 고생 많았다." 또 B 의원은 "하 의원 참 짠하지."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허 의원님께서 동료 의원들의 분위기를 보면 이런 분위기가 실제 있습니까?
◆ 허은아> 네, 의원들 단톡에 있었던 얘기를 누군가 전달을 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많은 분들이 그랬다기보다는 몇몇의 분들이 그러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말씀은 하실 수 있겠습니다마는 이 또한 국민께 어떻게 들려질지, 국민의 마음에 어떠한 생각을 갖게 할지에 대한 것은 생각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법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걸 이재명 대표하고 비교하고 할 것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 신율> 그리고 "짠하다." 이런 표현은 사실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조금 당혹스럽죠. 하영제 의원도 만일 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진짜 짠한 게 맞겠지만, 만약 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그건 좀 그렇죠. 그리고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금 20대 지지율이 2.8%포인트 떨어졌고요.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30대의 지지율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 지도부는 '1천 원 아침 조식', '청년 요금제' 이런 것을 들고 나오는데 이게 청년층 지지율을 올리는 데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세요.
◆ 허은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청년에게 다가섬이 단지 지지율 반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든가 인기성이나 이벤트성 정책이 집중이 된다면 그 의도를 청년들이 금방 알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는 게 첫 번째로 제가 걱정하는 바고요. 그리고 우선 현장을 찾아가신 것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그다음에 정책적인 것들을 접근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왜 1천 원짜리 밥상이어야 하는가라는 부분에 대하여 청년들과 직접 몇 번이라도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고요. 기본적으로 이 지지율이라는 것이 얽힌 실타래를 칼로 내리치거나 어려운 일일수록 정도를 걷는 것이 맞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국민 중 특히 청년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우리 당이 청년들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청년들이 원하는 게 공정과 상식을 바라는 건데, 그 청년들이 우리 당에 지금 기대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되느냐에 대한 근본적 이유에 대한 생각을 해야 되고, 그래서 지금까지 과오를 되돌릴 수 없으면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그래서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우리 국민의힘 안에 담아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현장을 찾아가고 이야기를 듣고 좀 더 고민한 다음에 결과론을 좀 냈으면 좋겠다. 그냥 청년 요금제를 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 신율> 공정과 상식 말씀하셨는데, 한동훈 장관이 공정과 상식 면에 있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허은아> 글쎄요. 노력하신다고 하니까 노력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판단은 국민이 하시는 거죠.
◇ 신율> 이준석 전 대표가 만일 다시 당에 돌아오면 청년 지지율 반등이 조금 도움이 될 거라고 보세요?
◆ 허은아> 당에 갑자기 들어와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간다기보다는요. 제가 옆에서 지켜봤을 때 이준석 전 대표가 가장 잘했던 것은 청년들이 가장 관심 있는 정책과 그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담아냈었다는 거거든요. 그런 것을 담아내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것들이 실행이 되어야 그나마 청년들이 저희 당을 바라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었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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