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한 그릇 1만 6천 원…3월 소비자물가 4.2% 상승
【 앵커멘트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 만에 0.6%p나 상승률이 둔화된 겁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4.2%나 내려 간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4.8% 올라 오히려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전기 가스 수도요금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고, 냉면 등 음식값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쩍 더워진 날씨에 냉면집 앞은 늘 북적입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냉면을 먹기 위해 30분째 줄을 서고 있습니다. 이 집 냉면 값, 한 그릇에 만 육천 원입니다. 점심 메뉴 치고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만,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 인터뷰 : 김상집 / 서울 하왕십리동 - "7천~8천 원, 1만 원대 초반까지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계속 냉면 가격이 오르니까 사실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냉면 가격은 5년 새 30% 올랐고, 한 유명 냉면집은 한 그릇에 1만 8천 원으로 가격을 올려 '누들 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장바구니 물가도 연일 고공행진입니다.
집에서 밥상을 차리려고 해도 양파와 풋고추, 파, 오이가 너무 비싸 집으려던 손이 순간 멈춥니다.
▶ 인터뷰 : 이은혜 / 서울 인의동 - "마트 갔는데 단호박이 옛날엔 3천 원이었는데 지금은 한 통에 7천 원이 넘더라고요. 조금 부담스러워서…."
유가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가 감산 조치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6% 오르며 물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보경 / 기획재정부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국제유가와 관련된 여러 가지 감산 결정이 있어서 그것이 1차적으로는 석유류 가격이라든가 또 기타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의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유가와 경기흐름, 공공요금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송지수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윤 대통령, 양곡법에 1호 거부권 ″포퓰리즘법, 매우 유감″
- [산불]마른 낙엽에 고온 남동풍 산불 키워…″전국이 위험지대″
- 현미, 오늘(4일) 별세...향년 85세
- '마취제 의혹' 성형외과 압수수색…4번째 공범 구속영장
- [단독] 금리우대 꼼수 서인천 새마을금고…대출금리 조작 의혹도
- 아기 먹는 이유식에서 플라스틱…식약처 조사 착수
- 가족 관광하다 '딸'만 두고 하늘 간 부부…멕시코 열기구 화재로 추락
- 中 정찰풍선, 美 군사기지서 정보 수집…실시간 전송 가능
- 성조숙증 남아 83배 '폭증'…연구팀 ″전 세계 유례 없을 정도″
- 서부면 4분의 1이 탔다…홍성군 특별재난지역 선포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