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맥북 대신 크롬북"...구글, 1.2만명 해고 이어 직원복지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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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대규모 정리해고에 이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도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루스 포라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복지 혜택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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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대규모 정리해고에 이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도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루스 포라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복지 혜택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월 구글은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약 1만2000명을 정리해고했다.
포라트 CFO는 이메일에서 "2023년 회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속도와 효율성 향상을 통해 지속적인 절감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복지 혜택 축소 방침이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업계 최고의 혜택과 사무실 편의 시설에 대한 높은 기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현재 구글의 운영 방식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며 축소되는 복지 혜택을 설명했다.
포라트 CFO는 현재 회사에서 제공하는 카페 음식, 마사지, 교통 프로그램 등의 복지 서비스는 주 5일 출근에 맞게 설계됐다며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 대부분이 이제 주 3일 출근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 비율이 맞지 않게 됐다"며 "직원 대부분이 집에서 일하는 금요일 오후에 요가 수업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월요일에 너무 많은 머핀을 구웠다"며 "월요일과 금요일 카페는 폐쇄하고, 주 3일 출근 근무으로 활용도가 낮은 일부 시설을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의 복지 축소 방침은 직원들의 사무용품 사용에도 영향을 준다. CNBC는 별도의 문서에서 구글이 직원들의 노트북, PC, 모니터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기존 제공 제품에 대한 교체 주기도 이전보다 길어진다.
특히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노트북 기종도 기존 애플의 맥북에서 구글 크롬북으로 수준이 낮아졌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못하고, 사무실 책상도 공유하도록 했다. 아울러 1000달러(약 131만원) 이상의 업무 용품이 필요한 경우에는 디렉터(부장) 이상의 승인받도록 했다.
이 밖에도 스테이플러, 테이프 등도 이제 회사 내부 인쇄소에서 제공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구글 측은 스테이플러와 테이프는 회사 인쇄소에서 계속 빌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포라트 CFO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에도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점을 두 차례나 언급하며 긴축 경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08년 비용은 수익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또 카페 및 휴대전화 사용도 제한했다"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자회사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이지 않은 분야, 회사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지출 규모가 큰 분야에 대한 자료도 살펴볼 것"이라며 추가 비용절감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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