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리우대 꼼수 서인천 새마을금고…대출금리 조작 의혹도
【 앵커멘트 】 승진이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금융기관에 이자를 낮춰달라고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죠. 그런데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는 이자를 낮춰주기 싫어 우대 조건 기준을 슬그머니 높이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고객 몰래 정해진 대출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해 이익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각 지역 금고에 금리인하제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서인천 새마을금고 본부에 수상한 내부 기안이 올라옵니다.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한가족 우수등급 회원의 자격 기준 점수가 갑자기 두 배로 올라간 겁니다.
▶ 인터뷰 : 내부 직원 A 씨 - "(고객)90%가 이 한가족 우수등급으로 금리 인하 신청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두 배 가까운 점수로 어떠한 합리적인 근거 없이 올려서 대부분의 고객들이 해당되지 못하도록 전산을 상향 조정을…."
이에 따라 금리인하 요구를 할 수 있는 고객이 2천여 명에서 12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그 12명 조차도 아직까지 금리인하 혜택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의혹은 또 있습니다.
정기 이사회에서 의결된 기준금리와 다르게 내부적으로 더 높은 이자를 고객들에게 요구한 겁니다.
한 고객은 초기 안내받은 금리보다 무려 0.5%나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적용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내부직원 A 씨 - "고객들은 이 정보를 알 수가 없어요. 이사장이 현재는 부당한 지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 인터뷰 : 내부직원 B 씨 - "(금리가) 잘못 적힌 거 아니냐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팀장이) 그냥 그대로 하면 된다고…."
금고 이사장은 자신은 승인만 내렸을 뿐이라며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서인천 새마을금고 이사장 - "제가 관여하는 게 아니고 직원들이 다 짜는 거예요. 제가 전문가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짜겠어요."
하지만, 실무 책임자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 인터뷰 : 금고 간부직원 - "이사장님께서 주도해서 전반적인 것을 하셨는데 모두 금리 인하를 해주게 되면 수익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은 대기발령 되거나 다른 지점으로 전출됐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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