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초이’ 실존 인물 황기환 지사 유해 100년 만에 봉환
[앵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국권 회복 활동을 펼치다 미국 땅에 묻힌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우리나라에 돌아옵니다.
황기환 지사는 미스터션샤인 드라마의 '유진 초이' 역 실존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유진 초이 역할 실존 인물인 독립운동가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지사의 유해가 오는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봉환된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남궁선/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 :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 고애신의 마지막 대사, '독립된 조국에서 시 유 어게인'이 황기환 지사님 순국 100년 만에 실현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보훈처는 내일(5일) 유해 봉환반을 미국에 파견하는 등 봉환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지사의 유해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9일 뉴욕에서 출발해 10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후 대전현충원에서 유해 봉환식을 거쳐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되면 100년 간의 긴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까지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앞서 보훈처는 황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두 차례나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족보나 유족을 파악할 수 있는 공적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보훈처는 끈질긴 설득을 통해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과 파묘 합의를 끌어냈고, 이번 봉환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황기환 애국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 신분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1920년 프랑스 파리 주재 선전국장으로 잡지를 창간해 우리나라의 독립 필요성을 널리 알린 인물입니다.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서거한 황 지사는 지난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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