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마른 낙엽에 고온 남동풍 산불 키워…"전국이 위험지대"
【 앵커멘트 】 지난해 경북 울진 산불, 2019년 강원 고성 산불 등 대형 산불의 절반 이상이 동해안 지역에서 났는데요. 그런데 이번 산불, 유독 서쪽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이유가 뭔지, 언제까지 산불 위험이 큰 건지 최돈희 기자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기자 】 보통 이맘때 대형 산불하면 동해안을 떠올리겠지만, 전국 3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 대부분 서쪽 지역에 몰렸습니다.
피해 면적 100ha가 넘는 산불 3단계 발령 지역, 대부분 서쪽이었습니다.
특히, 피해 면적 1,500ha에 달하는 충남 홍성 산불, 충남에서 피해 면적 1,000ha가 넘는 초대형 산불로는 2002년 청양·예산 산불에 이어 두 번째 규모입니다.
충남의 경우 최근 누적 강수량은 14mm 정도로 평년의 1/3 수준입니다.
건조한 날씨에, 수분기 거의 없는 낙엽은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역대 가장 더웠던 3월, 이례적인 고온 현상도 산불 확산세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여기에, 강한 바람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반도 서쪽의 저기압, 동쪽 고기압, 이런 기압 배치에서 고온의 남동풍이 빠르게 밀려들며 강풍이 형성된데다, 바람이 산맥을 타고 넘어오면서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특히,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1m의 강한 바람 속에 불씨가 날아다니는 '비화 현상'까지 더해져 산불이 확산됐습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 그리고 강한 바람. 대형 산불 위험 요소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봄철 대형 산불, 이번이 끝이 아닙니다.
봄철 동해안 지역에 불을 몰고 온다 해서 '화풍'이라고도 불리는 양간지풍, 한반도 상공의 '남고북저' 기압 차에 의해 발생하는 강한 서풍인데요.
이런 기압계, 보통 4~5월 사이 형성되는 만큼 산불 발생 위험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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