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함평 산불로 수백 헥타르 잿더미…“밤새 뜬 눈으로”
[KBS 광주] [앵커]
함평과 순천에서 이틀 동안 이어진 이번 산불은 전남 지역 최대 산불로 기록될 걸로 보입니다.
잠정 피해로 산림 6백여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피해 상황을 김애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헬기가 물을 계속 퍼붓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빼곡했던 숲은 화마가 지난 뒤 시커먼 잿더미만 남았습니다.
잠정 집계로 함평 4백 75헥타르, 순천 백50 헥타르가 불에 탔습니다.
지금까지는 1989년 3월 광양산불 피해가 120헥타르로 가장 컸습니다.
복분자로 술을 만드는 공장 건물이 불에 탄 채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돼지 3백 마리를 키우는 축사는 지붕만 타고, 아슬아슬 불길을 피해갔습니다.
인명 피해가 안 난 게 천만다행입니다.
[축사 노동자 : "저 아래 그 앞에 길이 불 다 타버렸어요. 우리가 못나갔어요. 한 15분 정도 못나갔어요."]
함평에서는 4개 마을 주민 4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웠고,
[모순금/함평군 삼덕1구 주민 : "진짜 막 떨리더라고 어제같은 경우에는. 불덩어리를 보니까 아주. 높은 산의 하늘을 쑤셔버리던지. 불덩어리가 무섭더라고."]
[윤경예/함평군 신광면 덕산마을 주민 : "혈압약 같은거, 당뇨약 같은 경우. 그걸 못 드시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게 제일 힘들죠."]
순천에서도 주민 8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성형/순천 평촌마을 이장 : "좀 좁아서 사람은 많고 한 50~60명 넘어요. 잠도 설치고, 어제부터 너무 바람이 불고 그래서 연기가 마을을 덮쳤어요. 안개같이 덮쳐서 피해왔죠."]
함평과 순천에서 동시에 이틀 동안 이어진 역대 전남 최대 산불.
공식 피해 집계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림청은 이번 불이 함평은 생활 쓰레기 소각, 순천은 공사장 화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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