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원 깎아주자 벤츠 외면했다…‘통큰할인’ BMW, 이젠 넘버1 [왜몰랐을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4. 4. 19: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MW “벤츠 아프냐, 나도 아팠다“
BMW, 브랜드·차종별 모두 ‘1위’
대대적 할인공세로 ‘주도권’ 차지
수입차 판매왕 경쟁을 벌이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사진출처=벤츠, BMW]
국내 소비자들의 ‘묻지마 삼각별 사랑’에 7년간 고통을 겪었던 ‘만년 넘버2’ BMW가 통렬히 복수했다.

올해 1분기(1~3월)에 ‘벤츠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벤츠 E클래스까지 잡으면서 ‘수입차 원픽’이 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4일 발표한 따르면 BMW는 올 1분기 동안 총 1만8135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보다 0.5% 판매가 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벤츠는 전년동기보다 17.7% 감소한 1만4944대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올 1분기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한 BMW 5시리즈 [사진출처=BMW]
BMW에는 경사가 또 있다. 벤츠 E클래스에 6년간 1위 자리를 내줬던 BMW 5시리즈도 수입차종별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BMW 5시리즈는 전년동기보다 11.5% 늘어난 6054대, 벤츠 E클래스는 38.8% 감소한 4574대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베스트셀링카 통계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에 압도적으로 밀렸던 BMW 5시리즈는 지난해 9월부터 호각지세를 형성했다.

지난해 9월 1885대 팔리면서 1348대에 그친 벤츠 E클래스를 잡았다. 다만, 3분기까지 밀렸던 탓에 역전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지난해 BMW 5시리즈는 2만1166대, 벤츠 E클래스는 2만8318대 각각 판매됐다. 벤츠 E클래스는 2017년부터 6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고금리에 선제적 대응, 결국 ‘겹경사’
6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벤츠]
BMW는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면서 벤츠를 잡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할부금리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 위기 상황이 오자 할인에 적극 나섰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가 일으킨 신차 출고대란 이후 사실상 사라졌던 연말 프로모션도 강화했다. 비인기 차량뿐 아니라 인기 차량에도 1000만원 안팎의 할인을 적용했다.

브랜드 판매 1위 차종인 BMW 5시리즈를 최대 990만원 할인 판매했다. BMW 520i는 810만원 저렴한 5950만원, BMW 530i는 990만원 할인된 6600만원에 내놨다.

수입차 톱10에 포함된 BMW X3 [사진출처=BMW]
BMW 인기 SUV인 X5도 1100만원 인하했다. BMW X3·X4도 200만~400만원 저렴하게 제공했다.

벤츠도 할인에 나섰지만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판매가 저조한 차량을 중심으로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벤츠 E클래스의 경우 300만~400만원 정도 깎아줬을 뿐이다.

BMW 5시리즈는 지난달에도 800만~1300만원 가량 할인된 가격에 나왔다. BMW의 선전에 위기를 느낀 벤츠도 지난달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한발 늦었다.

BMW, ‘톱10’에 5개 차종 포함
서울모빌리티쇼 벤츠 부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BMW는 올 1분기 수입차 톱10에 지난해보다 1개 차종이 많아진 5개 차종이 포함되면서 대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BMW X4와 X3는 각각 6위(2002대)와 7위(1740대)를 기록했다.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76.9%와 24.7% 증가했다.

BMW 6시리즈와 X5도 각각 9위(1511대)와 10위(1443대)로 톱 10에 합류했다. BMW X5는 전년동기보다 18.2% 감소했지만 BMW 6시리즈는 71.1% 증가했다.

벤츠는 지난해보다 1개 차종이 적은 2개 차종이 톱10에 들었다. 플래그십 세단 1위인 벤츠 S클래스(2686대)는 전년동기보다 24.8% 감소했다.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BMW 5시리즈(왼쪽)와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BMW, 벤츠]
업계 관계자는 “BMW는 가격과 금리에 더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마침내 벤츠를 잡는 성과를 거둬들였다”며 “벤츠도 뒤늦게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벤츠 E클래스를 제외하고는 할인율이 적어 당분간 BMW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