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향한 ‘괴짜 억만장자의 꿈’, 결국 실패로 끝났다

윤솔 2023. 4. 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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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2)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항공 기업 '버진 오빗'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는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017년 브랜슨이 소유하던 우주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에서 분사한 버진 오빗은 비행 중인 항공기 날개 아래에서 로켓을 발사해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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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오빗 파산 절차 신청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2)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항공 기업 ‘버진 오빗’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는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항공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위성을 발사하는 기술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았지만, 최근 연이은 발사 실패로 자금줄이 끊기며 결국 사업 정리에 들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본사를 둔 버진 오빗은 이날 미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때 40억 달러(약 5조원)에 달했던 버진 오빗의 기업 가치는 월요일 종가 기준 6500만 달러(약 854억)까지 추락했다. 댄 하트 버진 오빗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현 단계에서 챕터11 (파산) 절차가 가장 효율적이고 (버진 오빗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버진 오빗은 9월30일 기준 자산 약 2억4300만 달러와 총 부채 1억 5350만 달러를 신고했다.
보잉 747기를 개조한 버진 오빗 소속 항공기 ‘코스믹걸’이 지난 2019년 테스트 비행에서 로켓을 날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버진 오빗은 지난달 3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번 달까지 전체 인력의 약 85%에 해당하는 675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 직원 퇴직금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설명하면서 “회사 운영 종료 또는 처분과 관련된 비용”이라고 적으면서 사실상 사업 종료를 예고했다. 해당 소식이 언론에 전해지면서 버진 오빗의 주가는 41.2% 폭락했고, 지난해 주당 8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는 0.04 달러까지 떨어졌다.

2017년 브랜슨이 소유하던 우주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에서 분사한 버진 오빗은 비행 중인 항공기 날개 아래에서 로켓을 발사해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2021년 개조된 보잉 747기를 이용해 공중 위성 발사를 두 차례 성공시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1월 소형 인공위성 9개를 탑재한 로켓 발사 시도에 실패하며 투자가 끊겼다. 버진 오빗은 2020년부터 총 6번의 임무 중 4번을 성공하고 2번을 실패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출신의 ‘괴짜’ 사업가로 유명한 브랜슨 회장은 1970년 음반사인 버진 레코드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둔 뒤 항공사인 버진 애틀랜틱, 철도 회사 버진 레일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2004년 우주 여행사업 회사 버진 갤럭틱을 설립한 그는 직접 우주 여행을 다녀 오기했고, 이후 민간 우주사업에 야심차게 나섰으나 결국 무너졌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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